특집기사

[교황 방한]“5일간 보여준 한국민들 환대에 감사”

교황, 출국 전 환한 미소로 작별인사 대신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4박 5일간의 모든 방한 일정을 마치고 18일 오후 1시 출국했다.

앞서 서울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의 미사를 마친 후 오후 12시 30분경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교황은 환송단의 인사를 받았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 주한 교황 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를 비롯한 주교단 10여 명과 정홍원 국무총리, 김경석(프란치스코) 주교황청 대사 등이 환송단으로 참석했다.

교황은 서울과 대전을 오가는 빡빡한 일정에도 자신의 집무용 가방을 직접 든 채 작별 인사를 건네는 이들에게 밝은 미소를 보이며 고마움을 표했다.

염 추기경과 한참이나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눈 교황은 배웅을 나온 10여 명의 한국 주교단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특히 아시아청년대회와 대전교구 행사를 이끈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와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눈 뒤 출국장을 들어서기 전에는 가장 가까이서 자신의 귀와 입 역할을 해준 통역 담당 정제천(예수회) 신부에게 먼저 포옹하는 모습을 보였다.

입국 때와는 달리 이날 공항에서는 정홍원 국무총리와 간단한 대화 후 별도의 행사 없이 소박하게 작별 인사를 주고받는 것으로 환송행사를 대신했으며, 의장대 인사를 받은 교황은 탑승 전 기자단을 향해 환한 미소를 다시 건네는 것으로 방한 일정을 마감했다.

교황은 정 총리에게 “대통령과 정부 인사, 국민들이 마음을 다해 환대해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한국 신자들의 신앙심과 영적 생활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정 총리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한반도에 평화와 사랑을 심어 주시고, 온 국민에게 겸손한 모습의 ‘큰 인품’을 보여주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날 대한항공으로 출국한 교황은 한국 시각으로 19일 새벽 1시쯤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