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사설] 124위 순교지 순례 캠페인을 펼치며

[사설] 124위 순교지 순례 캠페인을 펼치며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이 결정되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방한해 시복식을 주재한다. 이들 124위는 대부분이 한국교회 초기 순교자들이어서 오는 8월 서울에서 거행되는 시복식은 그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올해는 여의도 103위 순교자 시성식이 거행된 지 꼭 30주년이 되는 해다.

 이 뜻깊은 해에 맞이하는 시복식이 단순한 행사로 그치지 않도록 평화신문은 124위 순교지 순례 캠페인을 펼친다. 이 캠페인은 우리 교우들이 124위 시복식을 더욱 뜻있게 준비하고 시복되는 순교자들의 깊은 순교 신앙을 내면화해 오늘을 살아가는'삶의 증거'를 통해 순교 정신을 되살려 새로운 복음화에 활력소가 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캠페인에 참여하려는 신자들은 순교자들의 삶을 되새기면서 기도하고 묵상하는 가운데 해당 순교지로 향한다. 순교의 역사적 현장인 순교지에 도착해서는 죽음을 마다치 않은 순교 선조들의 깊은 신앙을 떠올리며 오늘 이 시대에 내게 필요한 순교 정신이 무엇인지를 생각한다. 그것은 미워했던 이와 화해일 수 있고 자기 중심의 삶에서 다른 사람을 섬기는 삶으로의 방향 전환일 수도 있다. 다짐이나 결심은 크고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자. 이렇게 해서 순교지 순례를 다녀온 체험을 평화신문 독자들과 나누면 된다.

 124위 순교지 29곳은 모두 똑같지 않다. 잘 단장된 순교성지도 있겠지만 이제 막 단장을 준비하는 순교지도 있고, 아직 변변한 팻말이나 표석마저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은 곳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다양한 순교지 모습들은 우리 각자가 처한 삶의 처지를 대변할 수도 있고 그래서 순교지 순례는 더욱 다양한 체험과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124위 시복식에 즈음해 평화신문이 독자들과 함께 펼치는 순교지 순례 캠페인에 많은 독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