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프란치스코 교황, 서울공항 도착

▲ 프란치스코 교황과 박근혜 대통령 <자료사진>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4박 5일 동안의 공식적인 한국 방문이 시작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도재진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도재진 기자!

[기자] 네!

1>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해 4박 5일 동안의 공식적인 방한 일정에 들어갔죠?

네. 프란치스코 교황을 태운 이탈리아 국적기 알리탈리아 항공의 셰퍼드 원 전세기는 오늘 오전 10시 15분쯤 서울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교황이 비행기에서 내린 시간은 10시33분쯤입니다.

비행시간은 1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됐는데요.

긴 비행시간이었지만 교황은 별로 지쳐 보이지 않았습니다.

항공기에는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교황의 주치의, 바티칸 경호원 등 교황청 수행단과 기자 등 약 100명이 함께 타고 왔습니다.

교황의 한국 방문은 지난 1989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25년 만이고 교황이 한국을 방문하는 건 역대 세 번째입니다.

교황이 타고 온 비행기는 일명 세퍼드 원이라고 부르는데요.

성경 구절의 착한 목자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알리탈리아항공 여객기에는 일등석이 없어서 비즈니스와 이코노미석 밖에 이용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비즈니스석 첫 줄에 혼자 앉는 것이 교황의 유일한 특권이라고 합니다.

2> 서울공항에서의 교황 영접은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네. 교황은 전세기를 나오기 전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와 최종현 외교부 의전장의 짧은 기내 영접을 받았고 이후 교황은 환한 얼굴로 전세기 밖으로 나와 트랩을 걸어 내려왔습니다.

트랩 아래에 있던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프란치스코 교황을 맞으며 인사를 나눴습니다.

박 대통령은 “짧은 방한이지만 편안한 일정이길 바란다”며 "분단과 대립의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새 시대가 열리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음속에 그걸 깊이 간직하고 왔다"며 “한국을 찾게 돼 기쁘고 박 대통령 배려에 감사하다”고 화답했습니다.

교황의 방한을 환영하는 예포 21발이 발사되는 가운데 교황은 남녀 화동으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전달받았습니다.

의장대 사열 속에서 교황은 윤병세 외교장관 등 정부 고위 인사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이어 교황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서울대교구 조규만 총대리 주교 순으로 한국 주교단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또 국민대표와 가톨릭 대표, 소외계층 대표, 세월호 희생자 가족 등 모두 32명으로 구성된 평신도 환영단과도 일일이 악수를 나눴습니다.

3> 교황이 평신도 환영단을 만날 때 그 자리에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도 있지 않았습니까?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습니까?

네. 교황은 32명의 평신도 대표 한 명, 한 명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악수를 했는데요.

그렇게 천천히 이어지던 교황의 발길이 멈춘 곳은 세월호 유가족들이었습니다.

교황은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오른손으로는 유가족의 손을 잡고, 왼손으로는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고 조용히 이야기를 듣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세월호 유가족과 희생자들에 대해 가슴이 아프며, 유족들의 아픔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무겁게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유족들은 교황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며 "대통령님 살려주세요"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10분 가까이 이어진 환영단과의 인사가 끝난 뒤, 교황은 준비된 준중형 차량의 뒷자리에 몸을 실었습니다.

지난해 취임 이후 방탄차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해왔고 방한 때도 작은 급의 한국 차를 타고 싶다는 뜻을 전했는데, 이를 그대로 실천했습니다.

교황은 차량에 탄 뒤 창문을 내려 손을 흔들며 다음 행선지인 교황대사관으로 떠났습니다.
PBC 도재진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8-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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