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교황, 세월호 유가족 이호진씨에게 세례성사 베풀어

세월호 사고로 아들을 잃은 유가족이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났습니다.

세례를 받은 유가족은 안산 단원고 학생 고 이승현 군의 아버지인 이호진씨로, 교황은 오늘 오전 주한 교황대사관에서 이씨에게 세례 성사를 베풀었습니다.

교황이 한국을 방문해 세례 성사를 집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호진씨는 교황으로부터 단독으로 세례를 받은 첫 한국인이 됐습니다.

이씨는 교황의 이름과 같은 프란치스코를 세례명으로 선택했습니다.

이씨는 지난 15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직전 교황을 만난 자리에서 세례 성사를 베풀어주기를 요청했고, 교황은 기꺼이 이를 수락했습니다.

이씨는 2년 전부터 세례 성사를 받기위해 교리 교육 등 준비를 해 왔으며 세월호 참사로 아들을 잃은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겠다고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씨는 안산을 출발해 진도팽목항에 다다른 뒤 성모승천대축일 미사가 거행되는 대전월드컵경기장까지 십자가를 지고 도보순례를 했으며,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를 통해 십자가를 교황에게 헌정했습니다.

교황은 전달받은 십자가를 로마 교황청으로 가져가기로 했는데, 이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잊지않고 기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평화방송 윤재선 기자
PBC 윤재선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8-1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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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이호진 씨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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