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인터뷰 전문] 남상효 ˝시복미사 20만명 성체 모시며 기쁨과 행복 가득˝

 
* 시복미사 봉사자 남상효 스테파노,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



[주요발언]


"시복미사 봉사자 참여해 만감이 교차"

"20만명 이상 성체를 모신 듯"

"시복미사에서 성체 모시는 신자들 얼굴에도 기쁨과 행복이 가득"

"빠르고 효율적으로 성체를 분배하기 위한 동선, 안전에 신경 썼다"

"시복미사에 참여한 봉사자 전체 3~4천명 정도"

"시복미사와 교황 방한이 힘든 우리나라 상황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돼"

"교황님이 고통받고 소외받는 사람들 계속 기억해주시길"



[발언전문]


이번에는 지난주 토요일 시복미사에서 봉사자로 참여한 분의 소감과 시복식 이모저모 등을 들어보겠습니다. 청년 꾸르실리스타로서 이번 시복미사에 성체분배 안내봉사자로 참여하신 남상효 스테파노씨를 연결합니다.



- 남상효님 안녕하세요? 벌써 이틀이 지났습니다. 시복미사에 봉사자로 참여하신 영광의 여운, 아직도 남아있죠?

▶ 그럼요. 워낙 만감이 교차했었기 때문에 소감을 한마디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큰 축제를 마치고 집에 왔는데 그 여운이 가시지 않은 느낌입니다. 땀 흘리면서 시복미사를 준비했던 순간부터 매 순간순간했던 일들이 방금 전 꾼 꿈처럼 잔상이 남아있습니다.



- 성체분배자들의 안내 역할을 맡으셔서 제대 앞까지 가 보셨을 텐데요.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가까이에서 보셨겠네요?

▶ 대규모 미사다보니까 워낙 공간이 넓지 않습니까. 광화문 앞에서 시청앞 광장까지 아주 넓어요. 그러다보니까 성체 분배 장소가 곳곳에 설치돼 있었고요. 어떤 분은 광화문 제대 앞 계셨겠지만 저는 제일 뒤쪽 대한문 앞에서 봉사를 했습니다. 그래서 교황님을 직접 제대까지 가서 뵙지는 못했어요. 그렇지만 대한문에서부터 광화문까지 카퍼레이드를 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때 봉사자들이 안전을 위해 인간띠를 만들어서 퍼레이드 구간에 - 가까이서 뵐 수 있었습니다.



- 수십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미사이다보니 성체분배 계획을 세우는 일도 작전을 방불할 만큼 상당히 어려우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날 대략 몇 명 정도가 성체를 모셨는지요?

▶ 제가 알기로는 공식 초대돼서 입장된 인원이 17만 명이라고 들었는데요. 미처 신청을 하지 못한 신자분들도 바깥에 많이 계셨던 것 같아요. 어떤 분들은 신자와 비신자 합쳐서 100만 명 이상이라고 본 결과도 있기 한데 제 느낌으로 봤을 땐 20만 명 이상이 성체를 모신 것 같습니다.



- 시복식이라는 특별한 행사에서 모시는 성체, 아무래도 의미가 남다르지 않습니까? 성체를 모시는 신자들의 표정이 어땠는지도 궁금한데요. 실제로 분위기가 어땠나요?

▶ 경건하게 진행됐고요. 시복식이 이뤄진 현장이라는 생각도 갖고 계시고, 기다리던 교황님을 직접 만나서 집전해주신 미사다보니까 신자들의 얼굴에서도 기쁨과 행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시기적으로 8월이고, 많은 분들이 계신 곳이라 덥고 짜증날 수 있었는데 그런 모습을 보이는 분들은 찾아보기 힘들었고요. 매우 경건하게 진행됐습니다.



- 그동안 교회 안팎에서 이런저런 봉사를 많이 해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시복미사 봉사는 좀 특별하지 않으셨나요?

▶ 진짜 특별했죠. 이번 시복미사가 어떻게 보면 오랫동안 기다린 끝에 이뤄진 미사라서 특별했고요. 많은 언론이나 방송들을 보면 교황님이 신드롬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 교황님이 직접 방한하셔서 가까이서 함께 해주신 -을 더 특별하게, 저도 이건 다른 봉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봉사를 위해 꽤 오래 전부터 준비를 해오셨죠? 어떤 점에 가장 신경을 쓰셨나요?

▶ 워낙 많은 신자분들이 계시다보니까 효율적으로 이 성체를 분배하기 위한 동선이 신경쓰였고요. 무엇보다도 교황님에 대한 사랑이 어느 때보다 큰 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다보니까 퍼레이드 행렬 시 더 가까이에서 뵙고 싶은 분들이 많을 테니까 안전에 신경썼습니다.



- 이번 시복미사에 성체분배 안내 말고도 다른 봉사자들도 참여하셨죠? 전부 몇 분 정도가 참여하셨나요?

▶ 미사 내외로 합쳐서 3천 명 정도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행사장 내 미사 진행 봉사자분들과 외부에서 교통과 안내 등의 봉사자들까지 해서 3~4천 명 정도 참여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봉사자로 참여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했을 것 같아요. 선발과정에 아세요?

▶ 일단 신청서를 내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도 어느 지인이 이런 기회가 있으니까 신청서를 내라, 그런데 신청서에는 어떤 신앙을 가진 이유로 봉사활동이나 이런 것들을 했다는 것과 각오 , 인적사항 등 이런 것들을 적어서 신청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 시복미사를 계기로, 또 봉사자로 참여하신 것을 계기로 스스로 달라져야겠다고 결심하신 점이 있으신가요?

▶ 네. 이번에 시복미사와 교황님 방한 목적 등을 생각해볼 때 저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교회에는 특수성이 있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행복지수는 낮고, 우울증·자살률은 높고, 출산율은 매우 낮고. 그런 현실인 것 같아요. 또 마지막 분단국가로서 분열도 많고요. 이런 때 시복미사와 교황님의 방한이 특별한 목적과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그 뜻에 맞게 깨어있고 봉사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요즘 교황님이 몸소 실천하시면서 주위 이웃과 소외된 계층에 관심을 많이 표현해주시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도 의식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 이번에 복자로 선포된 124위 순교자 가운데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와닿는 분이 계십니까?

▶ 윤지충 바오로 순교자와 -라고 있습니다. 그것과 관계된 순교자들이신데요. 아무래도 양평은 제가 일하고 머무는 곳이다 보니까 그런 관계가 있는데요. 아시다시피 윤지충 순교자는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로도 불리지 않습니까. 그래서 윤지충 바오로의 이름이 더 기억이 나기도 하고, 이분이 다산 정약용 선생의 외사촌이세요. 그러면서 그분에게 교육을 받고 입교하셨기 때문에 양평 근처에 다산 정약용 생가와 마재성지가 있습니다. 또 양평에는 양근 성지라는 곳이 있는데, 양근 성지가 최초 신앙공동체이면서 전국에 신앙이 퍼져나간 모태이기 때문에 한국천주교의 요람이라고 볼 수 있는 곳이어서 양근 성지 순교자분들이 특별히 더 와 닿습니다.



- 교황님이 오늘 방한 일정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시는데요. 끝으로 교황님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교황님이 방한해주신 것 감사드리고요. 무엇보다도 오래오래 우리 곁에 머무르시면서 우리에게 행복을 주시고 위안이 되고 교훈을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크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건강하시고 안전에도 더 많이 신경써주셨으면 하는 부탁의 말씀 드리고요. 끝으로 성지순례도 많이 가시고, 재조명되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스페인 산티아고, 이탈리아 로마, 이스라엘 등 해외 성지순례를 많이 가시는데 한국에도 많지 않습니까. 저도 요즘 명동 대성당부터 양평의 양근 성지까지 신앙의 뿌리를 찾아서 떠나는 ‘신뿌리길’이라고 이름을 짓고 만들고 하고 있어요. 그래서 언젠가는 이 일에 대해 교황님께 말씀드리고 꼭 축성을 받고 싶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고요. 계속해서 한국 천주교회 신자들도 고통받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지금처럼 기억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고 싶습니다.



- ‘신뿌리길’은 새로운 뿌리길, 이런 의미인가요?

▶ 새롭다기보다는 신앙의 뿌리를 찾아 떠나서라는 의미로, 산티아고 길의 경우 보통 40~50일 계속 걸으시잖아요.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좋은 곳이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PBC 김혜영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8-1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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