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떠나는 날 교황의 시선은 팽목항..실종가족에게 편지.묵주 선물

▲ 김건태 신부가 팽목항 실종가족에게 전달할 교황의 편지를 들고 있다.


[앵커] 방한 마지막 날까지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았습니다. 

교황은 미사에 참석할 수도 면담을 할 수도 없었던 팽목항의 실종자 가족들에게 편지와 묵주를 선물했습니다. 

서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일 동안의 방한 기간 내내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교황의 위로와 기도는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가는 곳마다 유가족의 손을 꼭 잡고 슬픔을 나눴으며 별도로 면담도 했습니다. 

노란 리본을 달고 미사를 집전했고 900km를 순례한 세월호 십자가를 바티칸으로 가져갔습니다. 

세례를 직접 달라는 유가족의 요청도 받아들였고 노란 봉투에 담긴 유가족들의 편지를 모두 주머니에 간직했습니다. 

한국 땅을 떠나는 날, 세월호에 대한 교황의 시선은 미사에 참석할 수도 면담을 할 수도 없었던 팽목항의 실종자 가족을 향했습니다. 

교황은 어제 수원교구 안산대리구장 김건태 신부에게 자필로 서명한 한글 편지와 묵주를 팽목항에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편지에서 교황은 “직접 찾아뵙고 위로의 마음을 전하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방한 기간 내내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을 위한 기도를 잊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은 특히 “실종자 가족들을 위한 위로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힘내세요! 사랑합니다!”라고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10명의 실종자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며 이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보살펴 달라고 주님께 간구했습니다. 

김건태 신부입니다. 

[녹취 : 김건태 신부] “글로 서신뿐만 아니라 교황님의 위로의 마음을 제가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기도하는 마음으로 교황님의 뜻과 마음을 전하려고 한번 노력해 볼까 합니다”] 

김 신부는 교황의 편지와 묵주를 들고 내일(19일) 낮 수원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와 함께 팽목항을 찾아 실종자 유가족들에게 직접 전달할 예정입니다. 

[PBC뉴스 서종빈입니다] 
 
PBC 서종빈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8-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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