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인터뷰 전문] 허영엽 신부 ˝교황청, 한국이 아시아에 하느님 메시지 전하는 문(門) 희망˝

교황방한준비위원회 대변인, 서울대교구 홍보국장 허영엽 신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출연


[주요 발언]

"교황청과 전례와 관한 전반적인 부분을 깊이 논의"

"모든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서 방한 준비하는 것으로 알아"

"한국의 젊은이뿐 아니라 아시아 젊은이 만나는 데 큰 의미"

"한반도 평화에 큰 지향을 두고 있다는 것이 교황 방문의 큰 목적"

"교황청, 한국이 아시아에 하느님의 메시지를 전하는 문처럼 되길 기대"

"교황님 방문은 언제나 사목적 방문 ,정부에선 국빈급 방문으로 규정, 준비"

"정부측에도 감사"

"외교, 경호, 안전 등에 특별한 부탁 드리고 싶어"



[인터뷰 전문]

한국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가 지난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행사를 협의하기 위해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방한 행사와 관련해 어떤 내용을 협의했고 행사가 어떤 방향으로 열리는지, 교황방한준비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서울대교구 홍보국장 허영엽 신부님을 연결해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 허영엽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교황청을 방문하고 지난 토요일에 귀국하셨는데요. 어떤 배경에서 교황청을 방문하셨는지요?

▶ 지난 2월에 비공개로 로마에서 교황님의 방문을 위해 준비하기 위한 방문단이 한국에 왔는데, 그때 첫 모임에서 홍보와 전례 분과는 로마에서 4월초에 협의해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홍보나 전례가 더 긴밀하고 실무적으로 협조할 사항들이 많아서 이번에 방문하게 된 것 같습니다.


- 교황방한 준비위는 사무국 아래 9개 세부 분과가 있는데 이번에는 전례와 홍보 분과 관련 협의만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교황청 방문단을 어떻게 구성하셨나요?

▶ 전례와 홍보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분과와도 관계된 부분이 많이 있어서 그런 부분들도 같이 언급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일반적으로 전례분과는 정의철 신부님이 위원장을 맡고 계시고, 대전교구의 한정현 신부님이 함께 하셨고요. 홍보쪽은 저와 주교회의 홍보부장이신 이정주 신부님, 그리고 정부측에서 이승유 문화관광부 홍보콘텐츠 과장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로마 유학하고 있는 서울교구의 김남균 신부님이 모든 기록을 담당해주셨습니다.


- 교황청을 방문해 어떤 분들을 만나 어떤 협의를 하셨습니까?

▶ 교황청 전례원에서는 책임자를 만나서 전례에 관한 전반적인 부분을 깊이 논의했고요. 저희 홍보쪽에서는 교황청 홍보처, 바티칸 라디오(Vatican Radio), 옵세르 바토레로마노(L`osservatore romano), 다음에 바티칸 TV인 CTV를 방문했습니다. 그래서 책임자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님과 현재 교황 외국 방문준비위원장 등을 만나서 세부적인 실무 협의를 했습니다. 세부사항에서 비교적 큰 문제없이 우호적이고 협조적인 분위기에서 잘 진행됐습니다.


- 교황청에 방한위원회가 구성돼서 위원장이 임명된 상황인가요?

▶ 모든 분야에 전문가들이 참여해서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교황 성하의 방한 행사가 검소하게 치러질 것이라는 소식을 전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요?

▶ 첫날 전례원에서 전례담당 신부님이신 정의철 신부님을 통해 회의결과를 바로 들을 수 있었는데요. 우선 전례 자체가 굉장히 검소하고, 간단하게 필요한 것만 하게 되는 방향으로 잡혔습니다. 그래서 이런 분위기는 모든 다른 행사에 적용될 것 같고요. 바티칸측에서도 평소 교황님께서 지향하시는 것처럼 행사를 소박하고 검소하게 치르길 희망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시복 미사 등 전례와 관련된 부분도 집중 협의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방한 중에 교황께서 주례하시는 미사의 특별한 지향이 있습니까?

▶ 이번에 논의하면서도 계속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가 한국을 25년만에 방문하시는 것에도 의미가 있지만, 아시아를 만나러 오신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계신 것 같습니다. 한국의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젊은이들을 만나서 결국 아시아를 만나는 의미가 되는 것이고, 그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시는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에 큰 지향을 두고 있는 것이 교황 방문의 목적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우리 시각으로 어제 주님수난성지주일 미사에서 직접 한국 방문 사실을 언급하셨는데요. 여기서도 역시 아시아 청년을 언급하셨죠? 어떤 내용인가요?

▶ 교황님께서 8월에 아시아 젊은 청년들을 만나러 한국에 간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사실 교황님을 통해서 공식적으로 말씀하신 것은 처음이라고 생각하고요. 바티칸에서 교황님께서 이번 방문 시기를 정확히 말씀하시고, 의지를 표명하신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여러분들에게 하느님 마음에 드실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씀하셨는데, 의미가 있는 거죠?

▶ 바티칸에서는 교황님을 통해 한국이 아시아에 하느님의 메시지를 전하는 문처럼 되기를 바라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시아에 첫발을 내딛는 한국이 아시아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를 향한 말씀을 하시는 문처럼 작용하기를, 그렇게 잘 선용되기를 바라시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에게 막중한 책임이 있는 것 같습니다.

▶ 네.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도 초청을 받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정상업무를 하지 않고 쉬시는 휴가기간으로 보통 생각하는데 그때 일정을 내서 특별히 오시는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번 방한 협의시에 교황청에서 특별히 한국 국민들에게 당부한 내용이 있는지요?

▶ 아무래도 아시아 첫 방문이기 때문에 다른 아시아의 많은 신자들에게도 알려줄 것을 당부했고요. 뿐만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기도와 교황님의 방문을 통해 신앙생활이 재점검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분위기였습니다.


- 교황 성하의 해외 방문이 일반적인 국가 원수의 해외 방문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 교황님의 방문은 언제나 사목방문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는데요. 정부의 초청이 있더라도 일반 국빈방문과는 다른 성격을 지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목방문이라는 것은 신자들을 사목적으로 직접 만난다는 의미인데, 정부 입장에서는 바티칸 수장인 교황께서 오시는 것이기 때문에 국빈급 방문으로 규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든 준비가 아마 정부측에서도 국빈에 해당하는 맞춰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범정부 차원에서 총리 산하에 교황 방한준비위원회가 구성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특별히 정부측에 요청할 사항이 있으신가요?

▶ 정부측에서 총리 중심이 위원장이 되셔서 정부 부처 주요 기관들이 대부분 참석하는 위원회를 구성한 것으로 알고 있고요. 얼마 전엔 저희 교회측과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하는 정부 지원단이 함께 모임을 갖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정부측에서도 이번 교황님의 방문을 종교행사를 넘어서서 국민들이 화합하고 한반도의 평화분위기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같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정부측에 감사드리고요. 외교, 홍보나 안전 등에 특별한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과 관련해 교황청과의 협의는 이번이 끝인가요, 아니면 추후 협의가 또 있나요?

▶ 추후 협의가 계속 진행될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동안 저희들이 기본적으로 실무단이 와서 이야기를 나누고, 이번에 구체적인 사항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사안들이 계속 준비될 것이고요. 실제로 6월 9일과 10일, 바티칸 실무협의단이 다시 방문하게 됩니다. 그래서 모든 일정이라든지 관계된 프로그램이 6월 중순쯤 바티칸을 통해 발표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PBC 서종빈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4-1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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