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염수정 추기경 ˝교황 방한 계기로 신앙 활성화 기원˝

[앵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오는 20일 예수부활 대축일을 앞두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계기로 우리의 신앙이 다시 생기를 얻기를 기원하는 부활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염 추기경의 부활메시지, 신익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염수정 추기경의 올해 부활메시지 제목입니다.

우리를 위해 고난을 당하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뒤 사흘 만에 부활하심으로써 죽음으로 끝날 수밖에 없는 인간에게 참 생명에 이르는 길을 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마음 속에 새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염 추기경은 사도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 됐듯이 우리나라 순교자들도 마찬가지였다며, 오는 8월 복자품에 오르는 조용삼 베드로의 삶을 언급했습니다.

가난하고 유약해 모든 이들에게 비웃음을 샀던 그가 마지막 형벌 때 `하늘에는 두 명의 주인이 없다"며 굳건한 모습을 보인 것은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리라는 굳은 희망 때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은 이어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욕심 안에는 결코 하느님이 존재하지 않고, 지상의 재물에서는 결코 안전을 찾을 수 없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갈등과 분열이 반복되고 개인주의가 만연한 세상 속에서 나의 생각과 뜻이 다른 이들을 보듬고 서로 대화하고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교황께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반대자들을 사랑하고 우리를 험담하는 이들을 축복하자`고 말씀하셨다면"서 "우리 신앙인은 용감하게 모든 이들에 대한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계기로 우리의 신앙이 다시 생기를 얻고 활성화되기를 기원한다"면서 특별히 미래 교회의 주역인 젊은이들이 이번에 체험한 신앙을 바탕으로 삼아 우리 교회와 국가에 이바지할 수 있는 큰 인물로 성장하기를 기원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은 "우리의 삶이 아무리 거칠고 힘들어도 부활의 믿음 안에서 주님과 같이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부활하고 새로운 하늘과 새 땅 가운데서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자"면서 "특별히 북녘땅에 주님의 평화와 자비가 전해질 수 있도록,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와 한국의 모든 성인 성녀의 전구를 청한다"고 기도했습니다.
PBC 뉴스 신익준입니다.
 
PBC 신익준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4-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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