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인터뷰 전문] 김양균 ˝8월에 황사영 백서 원본 전시 가능성 높아˝

* 김양균 서울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

[주요발언]

"8월 7일에 <서소문 별곡> 전시회 개막 예정"

"교회사 자료 중심으로 전시"

"교황청에 있는 황사영 백서 원본 전시 가능성 높아보여"

"일반인도 천주교 역사 이해하기 쉽게 전시할 것"

"교황 방한으로 한국 천주교 위상 높아졌으면"

"서소문역사박물관의 좋은 컨텐츠가 마련될 것"


[발언전문]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서울역사박물관이 어제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을 기념하고 향후 서소문역사박물관 건립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오는 8월부터 두 달 동안 특별전시회를 개최하기로 MOU를 체결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서울역사박물관 전시과 김양균 학예연구사를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 김양균 연구사님, 안녕하십니까? 어제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과 서울역사박물관 강홍빈 관장이 특별전 개최를 위한 MOU체결식이 있었는데요. 잘 체결됐습니까?

▶ 네. 정확히 어제 오후 5시경에 절두산순교성지에서 서명을 하셨습니다. 전체 내용은 MOU에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서울역사박물관이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데에 필요한 사안들이 들어있습니다. 전시기획구성이라든가 서울대교구 산하기관과의 전시기획, 유물출품관련 내용들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 오는 8월부터 10월까지 개최되는 전시회 이름이 ‘서소문별곡’인데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 이번 전시는 정확히 8월 7일에 개막할 예정이고요. 10월말까지 진행될 것 같습니다. 서소문 지역은 조선 초기부터 전국으로 가는 교통요지이기도 하고요. 남대문 시장이 있던 큰 장터였는데 그 지역에서 간간이 사형이 집행됐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천주교가 1801년 신유박해 이후로 네 차례 박해과정에서 수많은 천주교도들이 가혹하게 처형되셨어요. 이번 전시는 그러한 서소문 지역의 지역성을 재조명함과 동시에, 당시 시대상황 속에서 천주교가 박해라는 역경 속에서 뿌리내린 과정을 전시할 예정입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유물이나 성물 들이 전시되나요?

▶ 이번 전시회는 서소문 관련 유물들도 나오지만, 서울대교구 산하의 각 천주교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교회사 자료중심으로 전시될 예정입니다. 그래서 박해 당시 생생한 기록이 담긴 기록들이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김대건 신부님의 순교자 보고서라든지 -, -라고 하는 조선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있고요. 조선순교사 비망기 같은 자료들이 전시될 예정이고요. 시복시성이 두어 차례 있었는데 그때 제작된 순교성인 성화라든지, 특별히 저희가 이번에 교황청 민속박물관과 파리 외방 전교회에 소장된 황사영 백서라든지 조선 신자들이 교황님과 주교님께 보냈던 서한들을 이런 것들의 대여 추진 중입니다.

- 황사영 백서의 경우 원본이 교황청에 있는 거죠? 그럼 원본이 전시되는 겁니까?

▶ 현재 추기경님께서도 관심을 갖고 추진 중이셔서 가능성을 좀 더 두고 있습니다.

- 전시는 어떤 형태로 이뤄지나요?

▶ 이번 전시는 작년 여름부터 간략한 내용이 제기됐고요. 서울대교구와 전시기획위원회를 조성했습니다. 그래서 천주교쪽의 서소문역사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와 교회사연구소, 절두산순교성지 및 천주교 관련분야분들과 저희 서울역사박물관이 매주 회의를 열고 있고요. 예를 들면 서소문별곡전 전시출품작이나 선정에 대한 내용을 함께 협의하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천주교 역사나 용어들이 일반 관람객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잘 협의해서 이해하기 쉽게 전시하려고 구성하고 있습니다.

- 천주교 성물들이 우리 역사에서 갖는 가치나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아무래도 이런 유물들을 선정하는 과정은 천주교 역사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장면들을 증언한다고 볼 수 있고요. 당시 조선시대상 속에서는 천주교가 당했던 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믿음을 지켜냈던 상황들을 천주교인뿐만 아니라 서울시민을 비롯한 관람객들에게 생생하게 잘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서울역사박물관에도 천주교와 관련된 성물들이 일부 있나요?

▶ 저희 박물관에서는 천주실의 같은 천주교 교리관련 서적과 17세기에 제작된 중국지도첩 같은 유물들이 있는데, 그래도 조선시대 천주교 신앙과 직결된 관련 유물은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8월부터 ‘서소문 별곡‘ 특별전이 열리는데요. 교황 방한을 계기로 외국에서 오는 수많은 가톨릭 신자들에게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 같은데요. 어떻게 기대하십니까?

▶ 아무래도 8월에 교황님께서 우리나라를 방문하기로 예정되어 있으시고, 아시아청년대회도 있고, 광화문 광장에서 시복식이 예정돼 있어서 전 세계 이목이 한국에 집중될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서소문 지역이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순교성인을 배출한 세계적인 성지라는 사실과 전시내용에 한국 천주교회가 일반 신도에 의해 창립된 믿음의 나라라는 역사적 사실이 국내외에 더 많이 알려져서 한국 천주교 위상이 더욱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이번 서소문별곡 특별전이 앞으로 건립될 서소문역사박물관의 기초를 다지는 의미가 있다고 협약서에 돼 있던데요.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시는지요?

▶ 현재 서소문지역은 서소문 근린공원이 조성돼 있습니다. 거기가 외진곳에 있는데, 그곳이 순교성지로 조성되면서 2017년에 서소문 역사박물관으로 개발될 예정입니다. 그래서 올해 저희가 관련 전시를 한 번 하고, 2016년에 두 번째 기획전이 예정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가 서소문하고 한국천주교회사에 상당부분을 전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더 발전시켜 나가면 앞으로 들어서게 될 서소문역사박물관 전시 콘텐츠에도 좋은 선례가 될 것 같고요. 저희 박물관에서도 저희 관장님께서 박물관건립추진위원장이기도 하셔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실 것 같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을 듣겠습니다. 오는 8월에 열리는 한국 천주교 유물 특별전시회 <서소문 별곡>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 김양균 학예연구사였습니다.


 
PBC 서종빈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4-16 09:19
<저작권자 ⓒ 평화방송(http://www.pbc.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