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사설] 삶의 자리에서 부활의 증인이 되자

우리 믿음과 복음 선포의 기초가 되는 교회의 가장 큰 축일인 예수 부활 대축일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역사 속 사건이지만 동시에 역사의 차원을 넘어서는 사건이다. 그 이유는 "이제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살아날 것입니다"(1코린 15,20-22)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예수님의 부활로 말미암아 부활이 모든 사람에게 닥칠 보편적 사건이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선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을 것"(요한 10,9)이라고 선포하셨다.

 복음 선포의 기초가 되는 예수님 부활은 새로운 열정, 새로운 방법, 새로운 표현으로 복음을 선포하도록 우리를 이끌고 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이 '새 복음화'를 세례는 받았지만, 교회를 떠나 있고, 그리스도인의 삶과 상관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인도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최근 발표된 '2013년도 한국 천주교 통계'는 지난해 성인 영세자 수가 10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이 1995년 이후 처음이고, 주일미사 참례율도 21.2%로 조사 시작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지금 한국교회는 외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교회를 떠난 냉담 신자들의 재복음화, 새로운 복음화 방안을 우선으로 모색할 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새 복음화가 성공할 길을 우리에게 명료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 길은 바로 가난한 사람, 절망과 비탄에 빠진 사람을 위해 헌신적 사랑과 애정을 쏟는 것이다. 각 교구장 주교들이 부활 담화를 통해 기대하고 있듯 8월 교황 방한이 새 복음화의 좋은 계기가 될 것을 희망해 본다. 하지만 새 복음화의 몫은 교황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다. 우리가 각자 삶의 자리에서 '예수 부활의 증인'(사도 1,22)이 될 때 비로소 새 복음화의 씨앗이 뿌려질 것이다. 좋은 땅에 뿌려진 씨앗은 수백 배의 열매를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