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사설] 교황 방한은 청소년 사목 활성화 불쏘시개

한국교회는 매년 5월 마지막 주일을 청소년 주일로 지낸다. 청소년들이 우정과 정의, 평화에 대한 열망을 키우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다. 청소년들에게 그리스도의 진리와 사랑을 전함으로써 그들과 함께하고 세계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그들과 함께 노력하겠다는 교회의 다짐이기도 하다.

청소년 주일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5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세계 젊은이의 날’을 제정하면서 시작됐다. 한국교회는 1989년부터 5월 마지막 주일을 세계 젊은이의 날로 지내 오다가 1993년 청소년 주일로 이름을 바꿨다.

제29차 청소년 주일을 맞는 한국교회 청소년 사목은 한마디로 ‘흐림’이다. 청소년 신자가 계속 감소하는 것은 물론 성당에 꾸준히 나오는 청소년 신자 또한 줄어들고 있다. 2013년 말 현재 한국교회 19세 이하 청소년 수는 65만여 명인데, 이는 10년 전보다 20% 가까이 감소한 숫자다. 30% 초반인 초등부 학생들의 미사 참례율이 중고등부로 가면 10%로 뚝 떨어진다. 교회가 청소년 사목을 아무리 열심히 잘하려고 해도 성당에 나오는 청소년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청소년 사목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교회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지만, 일차적으로 중요한 것은 부모 역할이라는 것이 관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부모 신앙이 자연스럽게 자녀에게 대물림된다고 본다면 청소년 사목의 성패는 성인 사목의 성패와 직결된 문제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한국교회 신자들의 신앙에 새로운 불을 지피는 불쏘시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장 유흥식 주교는 올해 청소년 주일 담화에서 교황이 참석하는 아시아ㆍ한국 청년대회가 가톨릭 젊은이들의 신앙을 성장시키는 기회가 되길 기원했다. 교황 방한이 특별히 청소년 사목을 활성화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관심과 정성을 모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