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인터뷰 전문] 이진식 ˝교황 방한 관련 서울과 충남 도보순례길 정비˝

* 이진식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과장,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



[주요발언]

"세월호 사고 이후 여행지출 심리 5% 하락"

"업계 570억원 손실 발생"

"지난해 평균 3.2일 여행 중 2박3일 하계휴가"

"연평균 1일 여행 더가면 2조5천억 소비 생겨"

"일자리 5만개 이상 만들 수 있다"

"교황 방한 관련 서울.충남 도보순례길 정비...관광자원화 추진"

"서울시, 3개 대표 도보순례 코스 준비중"

"충남, 천주교 성지순례길 정비"

"9월 관광주간은 가을추억 테마"

"우수여행사 지정시 안전사고 항목 신설 추진"



[발언전문]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전국적으로 추모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나들이나 여행 계획 취소한 분들 많으시죠. 이 때문에 국내 관광업계의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결국 정부가 <여름휴가 하루 더 가기> 캠페인을 벌이는 등 국내관광 독려에 나섰습니다.

매주 토요일에 전해드리는 문화라운지.
오늘은 문화체육관광부 이진식 관광정책과장을 전화로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이 과장님 안녕하세요?
휴가는 아직 안 가셨죠?

▶ 그렇습니다.



- 세월호 사고 이후, 국내 관광업계의 타격이 크다고 들었습니다.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가요?

▶ 세월호 사고가 4월 16일에 일어났는데요. 5~7월은 여행 성수기입니다. 그런데 세월호 사고 이후로 여행 지출심리가 4%정도 하락하고, 관광 관련 매출액도 감소해서 지자체 축제나 단체여행이 많이 취소됐습니다. 그래서 570억 원의 업계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 아무래도 수학여행이나 단체여행 취소가 많았죠?

▶ 맞습니다. 예약취소된 것이 만 5천 건이 넘는데요, 그 중에 수학여행이나 단체여행이 만 천 건 이상입니다. 그래서 이로 인해 관광업계가 받는 타격이 상대적으로 큽니다.



-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두 달 가까이 됐지만 아직도 실종자들을 전부 찾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관광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시는 게 조심스러운 면도 있으시죠?

▶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문화체육관광부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자고 말씀드리는 이유는, 세월호 사고 이후 국민들이 많은 충격에 휩싸였었습니다. 그래서 여행을 통해 치유하자는 데 주목했고요. 한편으로는 저희가 문화예술체육관광을 맡고 있다 보니 이런 것들이 우리 사회의 정신적 기반이고, 용기를 드릴 수 있는 희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 문화공연이나 체육행사들은 정상화가 된 건가요?

▶ 많이 정상화가 된 단계입니다.



- 아직도 여파가 있습니까?

▶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방자치단체와 전경련을 포함한 경제단체에 문화예술체육관광 행사를 정상화하자고 5월 23일에 공문을 보낸 바 있습니다.



- 그래서 정부가 <여름휴가 하루 더 가기> 캠페인에 나섰다고 들었습니다. 여름휴가를 하루 더 가는 것이 국내관광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나요?

▶ 네. 우리 국민이 지난 여름에 평균 3.21일 정도 여행을 떠났습니다. 2박 3일로 다녀오신 것 같아요. 그런데 국민들이 연평균 여행을 하루 더 갈 경우 2조 5천억 원의 소비가 생깁니다. 이는 곧 누군가의 일자리를 5만 개 이상 만들 수 있는 금액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작년에 저희가 ‘여름휴가 하루 더 가기’ 캠페인을 했는데 이를 통해 추가적으로 여행을 더 가신 일수가 2.7일 정도로 파악됩니다. 이로 인해 에너지 절감도 129억 원 정도 효과를 거둔 바 있습니다.



- 2.7일을 더 갔다고 하셨는데, 그 전년도와 비교한 건가요?

▶ 아니요. 당시 여행가신 분들을 대상으로 비교를 해봤는데 전년대비 더 갔다고 판단한 겁니다. 추가적으로 2.7일 더 갔다고 보시면 됩니다.



- 그럼 하루 더 가게 되면 4.2일 정도 가는 거죠? 그렇게 되면 2조 5천억 원 정도의 관광업계 지출이 늘어난다는 말씀이신데요.

▶ 네. 관광업계만 말하는 것이 아니고, 내수경제 2조 5천억이 더 늘어난다는 겁니다.



- 근로자 입장에서는 휴가를 더 가는 것이 당연히 좋겠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사실 달갑지만은 않을 텐데요. 휴가 사용을 장려하는 것만으로 효과가 있을까요?

▶ 저희가 그 점을 많이 고민했습니다. 보통 근로자가 한 번 여행을 갈 때 평균적으로 드는 여행비가 40만원이 넘습니다. 그래서 여행비 부담도 있는데, 많은 기업들이 휴가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국민들 입장에서 캠핑 관광이라든지 여행을 갈 때 마트에서 음식을 사가거나 여행용품을 구입해서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 제품들은 우리 농축산업이나 중소기업들이 생산한 국산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행이 곧 소비와 직결되는 것이고, 그 소비는 곧 기업의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에 여행을 가면 갈수록 기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과 연계한 관광 활성화 정책도 추진된다면서요?

▶ 그렇습니다. 8월 14~18일 방한하시는데요. 종교적으로 의미있는 행사입니다. 방한 기간 중 또는 방한 이후 관광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서울과 충남이 도보순례코스를 정비하고, 이것의 관광자원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시는 3개 대표 도보순례코스를 정비하고 있고요. 충남지역은 천주교 성지순례길을 정비해서 스토리텔링을 통해 관광명소화해 나갈 겁니다.



-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거죠?

▶ 네. 지자체가 중심이 되어 추진하고 있습니다.



- 문화체육관광부는 어떤 도움을 주고 있나요?

▶ 많은 언론인들, 종교인들이 함께 방한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우리나라 이미지 측면에서 준비하고 있고, 국가홍보의 기회로 적극 삼고자 합니다.



- 정부가 9월 관광주간에 맞춤형 가을여행 코스도 기획중이라고 들었습니다. 기존의 여행상품과 특별히 다른 점이 있나요?

▶ 그렇습니다. 이번 9월 25일부터 10월 5일까지 10일간 관광주간을 설정했습니다. 이번 9월 관광주간은 ‘가을추억’이라는 테마를 갖고 있습니다. 누구나 다 추억을 갖고 있고, 추억을 만들 기회가 여행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1일부터 11일까지 5월 관광주간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조용히 차분하게 준비해왔는데요. 당시에는 가족여행을 타깃으로 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9월달에는 그뿐만 아니라 친구, 부부, 그리고 엄마와 친구간, 동창회 등 다양한 여행수요를 창출해 낼 수 있는 맞춤형 타깃 중심의 여행코스를 개발해서 할인된 가격으로 더 많은 분들이 여행을 쉽고 편안하게 떠나실 수 있도록 진행하고자 합니다.



- 이런 것들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기획해서 각 여행사에 내려 보내는 겁니까, 아니면 활성화시켜달라는 요청을 하게 되는 겁니까?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요?

▶ 기본적으로 정부에서는 관광주간을 적극 홍보할 텐데요. 실질적으로는 지방자치단체가 자기 고장으로 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다양한 여행코스 상품을 기획·개발하게 될 겁니다. 그래서 ‘내 고장으로 여행을 와주세요’, 할 것이고요. 저희는 정부부서나 경제단체의 회원사들을 통해 하루 더 여행을 쉽게 갈 수 있도록 연가 사용이나 휴가 사용을 적극 권장할 겁니다.



- 국내관광 활성화의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지역별로 열리는 축제인데요. 정부가 이런 곳들의 공연활동도 지원을 한다고요?

▶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10월은 문화의 달이기도 합니다. 9월은 관광주간이 있고, 10월은 문화의 달, 그리고 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행사를 열고 있는데요. 이번에 세월호 침몰 사고로 많은 공연과 행사들이 중단 또는 유예, 취소된 바 있습니다. 그래서 공연업계가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데요. 공연업계 종사자들을 위해 다양한 공연활동이 국내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 세월호 사고 이후, 관광을 가고 싶어도 안전 문제가 걱정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관광 활성화 대책도 좋지만 안전실태 점검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현재 우리나라 관광시설 또는 숙박시설의 안전 상황은 어떤가요?

▶ 세월호 사고 전에도 안전은 수시로 점검을 해왔습니다. 특히 사고 이후 4, 5월에 안전특별현장점검을 해서 대피훈련이나 매뉴얼, 비상장비 등을 조사해봤더니 양호한 것으로 나옵니다. 그렇지만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기 때문에 저희가 훈련과 직원교육을 통해 앞으로 지속적으로 국민들이 안전하고 쉽게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합니다.



- 안전기준에 미치지 못한 업체에 대한 조치가 더욱 중요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관리가 되고 있습니까?

▶ 앞으로 우수 여행사를 선정하고, 우수 상품을 선정할 건데요. 특히 우수 여행사 지정사업을 할 때 평가항목에 ‘안전사고’ 항목을 신설해서 선정하고, 만일에 이를 위반할 경우 우수 여행사 선정을 취소하고, 현장에 가면 통역안내사라든지 관광 숙박시설들이 있는데 안전매뉴얼을 통해 종사자들의 교육확대를 해 나갈 겁니다. 아울러 고객 입장에서, 국민들 입장에서 여행사와 계약할 때 여행지 안전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의무화 하는 법령을 제정하고 있습니다.
PBC 김영규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6-1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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