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사설]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에 관심을

[사설]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에 관심을
 


가톨릭과 개신교가 교황의 문헌을 갖고 교회 일치와 쇄신, 세상 복음화를 위한 연대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그런 점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복음의 기쁨」을 주제로 7일 가톨릭대 성신교정에서 처음으로 열린 가톨릭·개신교 신학자들의 합동 심포지엄은 그 자체로 이례적이고 의미 있는 자리였다. 또 신학을 논하는 학술회의에 1000여 명의 청중이 참석했다는 점도 놀라운 일이다.

이날 발제자들은 「복음의 기쁨」이 가톨릭은 물론 교황의 말에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경향이 있는 개신교계까지 흔들어 그 가르침을 환영하는 이유를 짚고, 교황권고를 근거로 한국 그리스도교의 일치와 쇄신, 복음화 방안을 찾았다.

한 발제자는 미국 개신교 복음주의파의 대표적 인물인 존 피 목사의 말을 인용 “프란치스코 교황의 「복음의 기쁨」을 모르고 지낸다면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발제자들은 또 「복음의 기쁨」은 인간 존엄성을 부각시키고, 성령으로 가득 찬 복음주의를 요청하고, 각자의 인격적 신심을 연결해 사회와 교회의 변방으로 몰린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과 연대해 세상의 복음화를 실천할 것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복음의 기쁨」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격이요 사상을 대변하는 책이라는 것이다.

이제 교황 방한이 채 두 달도 남지 않았다. 교황을 맞이하는 우리가 가장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는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바로 아는 것이다. 이날 심포지엄 발제자인 한 개신교 목사는 성경 이외에 책을 통해 은혜를 받은 것은 「복음의 기쁨」이 처음이었다고 고백했다. 개신교 신학자가 교황의 가르침에 이토록 감동하고 환영하는데 우리 신자들이 교황 권고에 관심을 갖지 않고 탐독하지 않는다면 실로 부끄러운 일일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맞이하는 가장 좋은 안내서인 「복음의 기쁨」을 이번 기회에 모두가 꼭 한번 읽어 볼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