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이기헌 주교 ˝현실적 어려움 있어도 남북교류 이어가야˝

 
[앵커] 돌아오는 주일인 22일은 남북한의 진정한 평화와 민족의 화해를 위해 염원하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입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이기헌 주교는 "민족화해를 위한 방법은 `기도와 사랑의 실천`이라면서 민간차원의 교류와 지속적인 대북지원을 호소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순교영성으로 민족화해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맞이하는 올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 제목입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장 이기헌 주교는 오는 8월 복자품에 오르는 124위 순교자들이 보여준 순교영성이야말로 이념과 체제 때문에 갈라져 반목하며 분열된 우리민족을 화해시켜 하나로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은 어둡다고 이기헌 주교는 진단합니다.

"지금 우리는 체제와 이념의 벽을 구실 삼아 `형제적 사랑으로 화해할 수 있다는 신념`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분단현실을 책임진 지도자들이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확인하고 서로 나눌 수 있도록 이들을 변화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일에 소홀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기헌 주교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124위 순교자들의 순교 영성을 이어받아 민족화해를 이루기 위한 방법으로 `기도와 사랑의 실천`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무엇보다 "사랑의 실천을 멈춰선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설령 그 누가 통일의 지혜와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 하고,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보여준다고 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그 끝은 허망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오늘 남과 북 사이에 절실한 것이 바로 이러한 사랑의 실천이며, 이 길이 바로 민족화해의 길"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이 주교는 특히 정치지도자들에 대해 "아무리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종교인들의 남북교류와 민간인들의 여러 가지 교류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큰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한국전쟁이 일어난 6월 25일이나 그 전 주일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하고 남북한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기도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PBC 뉴스 김보미입니다.
 
PBC 김보미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6-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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