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사설] 교황 방한과 교황주일

[사설] 교황 방한과 교황주일
 


한국교회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6월 29일) 또는 이날과 가까운 주일을 교황 주일로 지낸다. 교회는 이날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교황이 보편 교회를 잘 이끌 수 있도록 주님께 도움을 청하며, 교황의 사목 활동을 돕고자 특별 헌금을 한다.

매년 맞는 교황 주일임에도 올해 교황 주일이 한국교회에 더욱 각별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에 이 땅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근래 교황 방한과 관련한 많은 일이 있었다. 교황 방한 일정이 18일 공식 발표됨에 따라 방한 준비가 본격화됐고, 20일에는 교황 방한을 한국교회 성장의 계기로 삼을 것을 다지는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 전체미사가 봉헌됐다. 23일에는 교황 방한이 한국교회에 안기는 과제를 점검해보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방한을 50일도 채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서 방한 준비는 별 탈 없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교황이 19일 성체 성혈 대축일 성체거동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교황이 큰 병에 걸린 것 아니냐는 소문이 잠시 나돈 적이 있다. 교황청은 즉각 이를 부인했고, 또 이후 교황의 건강한 행보는 소문을 일축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육체적으로는 교황도 신경통을 앓는 78세 고령의 어르신이다. 긴장의 연속인 업무에 파묻혀 지내느라 교황이 되기 전보다 건강이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의 방한 일정도 얼마나 빡빡하게 짜여 있는지 모른다.

교황이 아무리 깊은 신앙과 영성을 가졌다 해도 인간적으로는 다른 이들의 기도를 필요로 하는 한 명의 인간임을 부정할 수 없다. 교황이 지고 있는 그 무거운 짐의 무게를 우리는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 그런 교황이 우리를 만나러 오신다. 이번 교황 주일에는 교황의 영육 건강을 위해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두 손을 모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