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사무총장 마리오 토소 주교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사무총장 마리오 토소 주교
 
교회와 정치, 공동선 위해 협력해야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신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사랑함으로써 신앙을 굳세게 하도록 하고자 한국을 방문하십니다.”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사무총장 마리오 토소 주교는 23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교황 방한의 가장 큰 목적은 방한 주제어인 ‘일어나 비추어라’가 잘 나타내듯 한국교회가 신앙을 굳건히 하고, 그 신앙을 토대로 복음의 기쁨을 온 세상에 선포하도록 하는 데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 영성신심분과 초청으로 21일 한국을 찾은 토소 주교의 이번 방한은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을 한국 신자들에게 널리 알림으로써 교황의 가르침과 사목 지향을 더욱 깊이 이해하도록 돕고자 이뤄졌다.

“한국교회 초창기 신자들이 순교로 신앙을 증거한 서울의 순교성지에서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한국교회의 풍요로움은 순교자의 피를 뿌리로 피어난 꽃입니다.”

토소 주교는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은 무엇보다 사회 복음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 커지면 커질수록 이웃을 위한 활동, 즉 공동선을 위한 활동에 더 많이, 더 깊이 투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토소 주교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 사랑은 무엇보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할 때 잘 드러난다”며 “예수 그리스도는 다른 누구보다도 가난한 이들을 더욱 사랑하셨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토소 주교는 교회의 사회 참여 문제와 관련, “교회와 국가는 독립성과 자율성은 가진 별개의 두 주체”라면서 교회의 윤리적 판단과 의견 제시는 정치에 대한 간섭이나 개입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모든 이의 구원이라는 교회의 사명은 사회적 차원의 구원도 포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교와 사제, 수도자가 직접 국회의원이 되거나 정치에 나서는 일은 없습니다. 이는 교회가 정치에 직접 간여하는 것이 아니라는 방증입니다. 교회는 신자들을 통해 일합니다. 교회는 종교적, 윤리적, 영적으로 발언할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교회와 정치는 모두 공동선을 위해 존재합니다. 그러니 서로 협력해야 합니다.”

1950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토소 주교는 살레시오회 출신으로 1978년 사제품을 받고 교황청 살레시오대 총장을 지냈다. 2009년 10월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사무총장으로 임명됐으며, 그해 12월 주교품을 받았다. 토소 주교는 23일 방준위가 주최한 ‘프란치스코 교황 시대 한국 천주교회의 응답’ 심포지엄 기조연설, 「복음의 기쁨」 전국 순회 강연회, 사제ㆍ수도자 간담회 등 일정을 마치고 27일 출국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