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교황님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교황님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교황청 출입 기자가 생생히 묘사한 프란치스코 교황
 
▲ 프란치스코 교황 책
 
▲ 프란치스코 교황 캐리커쳐



프란치스코 교황

위르겐 에어바허 지음/신동환

옮김/가톨릭출판사/1만 2000원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한 평전이다. 저자는 독일 국영 방송 ZDF에서 일하고 있는 독일 출신 교황청 출입 기자로, 교회와 교황, 교황청 관련 책을 9권이나 낸 교회 전문가다.

책은 교황으로 선출되던 2013년 콘클라베를 시작으로 교황이 이제까지 살아온 길을 예리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교황의 생각과 영성을 알아보고, 교황이 직면한 위험과 과제를 객관적으로 짚었다. 또 그가 가톨릭교회의 혼란을 어떻게 수습하고 있는지, 그가 제시하는 길은 어떤 길인지 살펴본다. 교황의 신앙은 물론 인간적인 면에 관한 소개도 세세하다.

예컨대 교황이 대중교통을 좋아하고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닌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책은 그가 ‘평발’이어서 걷기가 불편함에도 그렇게 한 것이라는 것을 여동생의 증언을 통해 밝힌다. 아울러 여러 갈래가 있는 해방신학에서 특히 교황이 지지하는 해방신학은 루시오 제라 신부의 민중을 위한 해방신학이라는 것까지 알려주고 있다.

김종수(로마 한인신학원장) 신부가 겪은 교황 이야기를 비롯해 콘클라베에서 교황을 직접 선출한 추기경들의 증언과 평가도 이채롭다.

“프란치스코는 단순히 교황명이 아닙니다. 프란치스코는 하나의 강령입니다.” (발터 카스퍼 추기경)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교회가 몸과 영혼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눈길을 돌려야 한다고 새롭게 일깨워 주셨습니다.” (라인하르트 마르크스 추기경)

“교황님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라이너 마리아 뵐키 추기경)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실감 나는 묘사로, 직접 자신이 보는 것처럼 장면을 상상하도록 해준다. 조규만(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는 추천사에서 “교황 선출 장면이 눈에 보일 듯 묘사돼 있어 콘클라베에서 교황을 어떻게 선출하는지 누구라도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시스틴경당에서 자신이 투표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라고 호평했다.

생생한 묘사는 다양한 일화, 많은 사진과 함께함으로써 더욱 생동감 넘치게 다가온다. 그래서 교황이 하는 말을 직접 듣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고, 실제로 교황을 만난 듯한 친밀감을 갖게 된다. 책의 부제는 ‘“힘내!”라고 하기 전에 먼저 안아 주신 분’.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