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최현덕 교수, 교황청 문화평의회 자문위원 임명

[앵커] 한국과 아시아, 유럽, 라틴아메리카 문화를 두루 경험한 한국인 여성 철학자가 교황청 문화평의회 자문위원으로 임명됐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가 천주교 신자가 아닌 개신교 신자라는 것입니다.

신익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교황청 문화평의회는 지난 1일 한국인 여성철학자인 코스타리카 국립대 최현덕 교수를 비롯한 12명을 자문위원으로 임명했다고 한국천주교 주교회의가 밝혔습니다.

1980년 이화여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97년 독일 브레멘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최현덕 교수는 이후 한일장신대와 이화여대, 부산대 교수 등을 지내다 지난해 7월부터 코스타리카 국립대에서 한국학과 동아시아학 담당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최 교수는 독일 유학기간에 한국 민중판화 독일 순회전과 구속된 민중미술인 국제석방 캠페인 등을 벌이며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 힘을 보태기도 했습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최 교수가 천주교 신자가 아닌 개신교 신자라는 사실입니다.

2001년 독일에서 생활할 당시 독일 주교회의 산하 기구인 ‘미씨오’ 선교학 연구소에서 5년간 일한 경험이 발탁 배경인 것으로 보입니다.

최 교수는 주교회의 측과의 통화에서 "유럽에 살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아시아의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학자들과 교류한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 간의 평등과 융합을 추구하며 하느님 나라의 정의를 실현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교황청 문화평의회는 교황청과 학술?문화계, 세계의 여러 민족과 문화권, 비신자와 무신론자 등 세계의 다양한 문화 주체들을 연구하고 상호 대화와 협력을 추진하는 기구로, 31명의 위원과 33명의 자문위원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수원교구 이성효 주교가 문화평의회 위원으로 임명된 바 있습니다.

PBC 뉴스 신익준입니다.
 
PBC 신익준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7-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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