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사설] 교황 방한 이후를 준비하자

[사설] 교황 방한 이후를 준비하자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6월 27일 전국 교구별로 거행된 사제 성화의 날 행사는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을 익히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사무총장 마리오 토소 주교는 심포지엄과 전국 순회 특별 강연회를 통해 한국 신자들에게 「복음의 기쁨」에 담긴 교황의 뜻을 전하는 데 힘을 쏟았다. 가장 중요한 방한 준비는 교황을 아는 데 있다는 인식과 맞물려 방한 준비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는 6월 30일 기자 간담회를 열어 일반 언론에 교황 방한의 의미와 준비 경과를 설명했다. 방준위는 기자 간담회를 정례화함으로써 교황 방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한데 모으고, 교황 방한이 한국 교회는 물론 한국 사회를 한 단계 더 성숙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교황 방한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대교구가 사제 성화의 날 행사에서 발표한 ‘교황 방한 이후 복음화를 위한 실천 활동(안)’은 방한 준비가 아닌 방한 후속 계획으로 눈길을 끈다. 실천 활동(안)은 무엇보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관심과 돌봄을 촉구한 교황 뜻에 따라 빈곤에 허덕이는 아시아와 북한 주민을 돕기 위해 30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하고, 관련 부서를 통해 이들을 돕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교황 방한이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신자들로 하여금 방한의 의미와 정신을 이어가도록 하는 것이 이 계획의 목표다.

준비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준비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방한 이후의 한국교회 활동이다. 서울대교구의 계획은 여타 교구에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들 방한 준비에 여념이 없겠지만 방한 이후를 준비하는 데도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 교황 방한 이후 한국 교회가 어떻게 달라질지 신자는 물론 국민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