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현장 돋보기] 안녕, 프란치스코!

[현장 돋보기] 안녕, 프란치스코!
 
정병창 알베르토(평화방송 TV국 PD)
 



시청자들은 평화방송의 내용이 내 몸무게(?)만큼이나 무겁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평화방송 TV국의 젊은 피인 내게 국장의 특명이 떨어졌다. “쉽고 재미있는 교황 방한 특집 프로그램을 만들 것!”

제목부터 고민이었다. 장고(長考) 끝에 나온 것은 ‘안녕, 프란치스코’. 선배 PD들에게 의견을 묻자 “너 정말 제목 이대로 할 거야?”, “교황님한테 반말을…?”, “어르신 시청자들의 항의가 만만찮을 텐데…” 등등 산전수전(山戰水戰) 다 겪은 선배 PD들이 정말 나를 아끼는 표정으로 한 마디씩 던진다.

하지만 우리의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어떤 분인가? 권위를 벗어난 파격 행보로, 가장 낮은 이들의 친구로, 누구보다 우리와 가까이 계신 분이 아닌가! 그래서 나도 ‘소심한 파격’을 부려보기로 했다.

‘안녕, 프란치스코’라는 약간 건방지지만, 정다운 제목이 정해지자 모든 것이 일사천리(一瀉千里)로 돌아갔다. 개그맨보다 더 개그 욕심을 내는 김우종(서울대교구 수색본당 보좌) 신부와 평화방송 최고의 백치미 김빛나 아나운서, 얼굴도 몸매도 100% 라디오용인 생활성가 가수 박우곤 알렉시우스가 펼치는 입담에, 나는 녹화 내내 박장대소다. 이런 기쁘고 즐거운 분위기가 시청자들의 안방까지 고스란히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간절하다.

자신의 권위는 한없이 내려놓고 늘 모든 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우리의 친구 교황 프란치스코처럼, 역대 어느 회칙보다 신자들의 시선에 맞춰 쉽고 간결하게 쓴 그의 권고 「복음의 기쁨」처럼, 나도 언제나 주님의 말씀을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널리 전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제 한 달 남짓 지나 교황님이 한국에 오시면 나는 가장 친근한 마음을 담아 ‘비바 파파’가 아닌 우리말로 이렇게 인사드릴 것이다. 안녕! 프란치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