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성경에서 시작하는 영성생활 펴낸 전영준 신부

성경에서 시작하는 영성생활 펴낸 전영준 신부
 
“성경 말씀 읽고 묵상하며
 

 

▲ 전영준 신부
 
 
 

 

“영성 생활은 성경을 기반으로 할 때 한층 더 풍요롭게 됩니다. 그러나 성경을 기반으로 하지 않을 때 영성 생활은 자칫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성경에서 시작하는 영성 생활」을 펴낸 전영준(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학처장) 신부는 책을 내게 된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성경은 초대 교회 때부터 그리스도 신자들의 영성 생활에 바탕이 돼 왔습니다. 하지만 성경을 학문적으로 접근하면서 성경과 영성 생활의 관계가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성경은 성경대로 기도는 기도대로 떼어놓고 보는 경향이 생겨난 것입니다.”

전 신부는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초대 교회 때부터 교부시대와 중세,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별로 성경과 영성생활의 관계를 고찰하면서 성경과 기도의 조화가 영성 생활의 기본임을 밝힌다.

전 신부는 특히 영성생활의 모범으로 중세 수도원에서 행한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를 제시한다. 거룩한 독서란 한 마디로 성경을 읽고 이를 바탕으로 기도와 묵상을 하는 방법이다.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은 2010년 교황 권고 「주님의 말씀」(Verbum Domini)과 최근 펴낸 「나자렛 예수」에서 중세시대 거룩한 독서의 방법을 통해 성경을 읽고 영성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전 신부가 이 책에서 제시하고자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또 올해를 ‘말씀으로 시작되는 신앙’, 내년을 ‘기도로 자라나는 신앙’으로 제시한 서울대교구의 사목 지침과도 흐름을 같이한다.

신학교 시절 성서신학을 전공한 전 신부는 사제 수품 후 로마 교황청 그레고리오 대학교에서 영성 신학을 전공, 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2008년부터 서울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영성신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교회의 성서위원회(사도직) 총무로도 활동하고 있는 전 신부는 “영성 생활을 하고 싶어도 정작 방법을 찾지 못하는 신자들이 많고, 어디에 중심을 둬야 할지 몰라 이곳저곳 헤매는 분들도 적지 않다”면서  이 책이 영적 목마름을 느끼는 신자들에게 시원한 영적 음료가 되기를 기대했다.

(전영준 지음/가톨릭대학교출판부/1만 1000원)

김유리 기자 lucia@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