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민족화해센터, 착공 7년 4개월 만에 완공

[앵커] 한국 가톨릭교회 통일사목의 거점이 될 경기도 파주 민족화해센터가 마침내 완공됐습니다.

지난 5일 열린 축복식에는 오스발도 파딜랴 주한 교황대사와 남경필 경기지사 등 500여명이 참석해 민족화해센터가 남북간 이해화 소통의 출발점이 되길 기원했습니다.

김항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국 천주교회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북방선교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민족화해센터가 여러 난관을 헤치고 마침내 완공됐습니다.

지난 2007년 3월 착공식이 열린지 7년 4개월, 정진석 추기경이 서울대교구장으로 착좌학 직후 교구장교서를 통해 민족화해센터 설립을 촉구한지 약 11년 만입니다.

특히 착공 이듬해인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부 지원금이 삭감돼 5년 동안 공사가 중단되는 등 난항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런 어려움 속에 지난 5일 열린 축복식과 감사미사는 그래서 더더욱 감격스러웠습니다.

감사미사가 열린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는 교회 인사들은 물론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민족화해센터 완공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미사를 주례한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민족화해센터가 민족의 화해를 바라고 평화를 구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서 기도하는 곳이 되길 기원했습니다.

[녹취 : 이기헌 주교 / 의정부 교구장]
“이곳을 찾아오는 청소년들이 평화와 화해, 통일을 꿈꾸는 사람으로 변하는 체험을 하길 바랍니다. 이제는 제발 우리의 자녀들은 청소년, 청년들은 통일된 한국의 국민으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축사에서 민족화해센터가 남북간 이해와 소통의 출발점이 되길 바랐습니다.

[녹취 : 남경필 / 경기도지사 ]
“특히 민족화해센터의 축복식을 갖는 것은 남북간 이해화 소통의 출발점이고 진정한 남북통합의 구심점이 될 것을 기원합니다.”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화해를 이루는 의무에 우리 모두 함께해야 한다.”며 민족화해센터 완공을 축하했습니다.

평양 외곽 서포에 있던 메리놀외방선교회 본부 건물 모습을 재현한 민족화해센터는 앞으로 남북한이 화합할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하고, 북한 천주교회사와 현대 순교자들도 연구할 계획입니다.

또 남북한 종교 교류에 대비해 북한 선교사를 양성하고 통일 세대가 될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평화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될 예정입니다.

PBC뉴스 김항섭입니다.
PBC 김항섭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7-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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