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교황청 실사단, 오늘부터 최종 실사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행사를 최종 점검하기 위해 어제(7일) 입국한 교황청 실사단이 오늘부터 주요 행사장에 대한 심층 실사에 나섰습니다.

한편 교황은 어제 성직자에 의한 성학대 피해자들을 초대해 미사를 봉헌하고 용서를 청했습니다.

신익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교황청 실사단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오늘(8일)부터 최종답사에 나섰습니다.

바티칸 전례원 귀도 마리니 몬시뇰과 존 사이악 몬시뇰, 빈첸조 페로니 신부와 바티칸 공보처 마테오 브루니 공보담당관은 오늘 명동성당과 서소문성지, 그리고 시복식이 열리는 광화문 일대를 차례로 둘러봤습니다.

비공개로 진행된 답사에서 실사단은 각 행사장에 설치될 제대 위치와 전례양식, 그리고 언론매체들의 취재공간 설치 등을 최종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일부터는 지방 행사장 점검에 나섭니다.

8월 15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가 거행되는 대전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아시아청년들을 만나는 장소인 솔뫼와 해미성지, 그리고 장애인과 수도자들을 만나게 될 충북 음성 꽃동네가 실사 대상입니다.

실사단은 이들 지역을 방문해 교황의 동선에 따른 행사 계획와 전례, 미디어 운영계획 등을 세밀하게 점검할 계획입니다.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의 전례도 일부 변경됐습니다.

당초엔 교황이 라틴어나 스페인어로 강론을 한 뒤 이를 요약해 한국어로 읽어줄 계획이었으나, 교황의 메시지를 보다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순차통역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지시각으로 어제 성직자에 의한 성학대 피해자들을 만나 용서를 청했습니다.

교황은 아일랜드와 영국, 독일 국적을 가진 성학대 피해자 6명을 성녀 마르타의 집으로 초대해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일일이 면담했습니다.

교황은 미사에서 "성직자들이 자행한 성적학대의 죄악과 심대한 범죄에 대해 깊은 아픔을 느낀다"면서 "겸손히 용서를 청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평생 지울 수 없는 끔찍한 상처를 남긴 잘못을 교회가 통곡하며 회개하도록 은총을 내려달라"며 "사제든 아니든 한 개인이 약자에게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PBC 뉴스 신익준입니다.
PBC 신익준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7-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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