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인터뷰 전문] 정길생 ˝남과 나눌 것이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어˝

* 정길생 참생복나눔 이사장,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



[주요발언]


"그동안 받은 은혜와 사랑을 베풀 시기가 왔다고 생각해"

"노블레스 오블리제 정신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돈을 모아서 나눔사업을 직접 하지는 않아, 기부자 뜻 왜곡될 수 있기 때문"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기부자 직접 연결"

"나눌 것이 없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어"

"사업 기금은 모금하지 않지만 회원들로부터 만원씩 받고 있어"

"다문화가정, 소년소녀 탈북 청소년들의 멘토가 되어주고 장학금 지급"

"교황,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사랑 각별...나눔운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인터뷰 전문]


"나눔은 누군가에게 베푸는 시혜가 아니라, 이미 받은 축복에 대한 보은 감사다"

원로 과학자들과 지식인들이 이런 정신으로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뭉쳤습니다.

바로 `참행복 나눔운동`이라는 단체인데요. 회원들로부터 회비를 걷거나 모금활동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게 아니라 개인이 갖고 있는 다양한 재능들을 필요로 하는 곳에 기부하는 식으로 나눔운동을 펼친다는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PBC 초대석, 오늘은 `참행복 나눔운동`을 이끌고 있는 정길생 이사장을 스튜디오로 모시고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사장님 안녕하십니까?



- 먼저 제가 `참행복 나눔운동`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를 해드렸는데요,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습니까?

▶ 사람들은 누구나 일상생활 속에서 주변사람들과 많은 것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고 받는 동기는 사람 혹은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자기가 주는 것보다 더 많은 것, 더 큰 것을 얻기 위해 나누는 투자적 성격의 나눔도 있습니다. 이러한 성격의 나눔은 나누어 주는 사람도, 나눔을 받는 사람도 참된 행복을 체험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배려와 사랑으로 우리가 가진 재화나 재능을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조건없이 나눠줄 때 비로소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참된 행복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행복을 가리켜 참행복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배려로 우리가 가진 재화와 재능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조건없이 나누어줌으로써 다함께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인식을 온 국민들에게 널리 보급하고, 그런 인식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도록 적극 유도함으로써 우리 국민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고, 우리 사회를 서로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넘치는 따뜻한 사회로 가꿔 나가자는 것이 참행복 나눔운동의 취지요,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사장님께서는 현재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이사장도 맡고 계신 과학자이신데요. 전공과는 다소 동떨어져 보이는 이런 나눔운동을 펼치게 된 특별한 배경이 있습니까?

▶ 남들이 다 그 질문을 하십니다. 저는 정말 지독하게 가난한 시골 농가에서 태어났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많은 사람들로부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랑과 도움을 받아왔습니다. 그분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오늘의 저는 결코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도 우리 사회는 더 어려운 현실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제가 그동안 받은 은혜와 사랑을 생각한다면 이제는 제가 그들을 위해 뭔가 바쳐야 할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도 어느새 나이가 들었습니다. 마음 속으로 감상만 하고 있기엔 시간이 아깝습니다. 이제부터라도 그런 감사한 마음을 행동으로 실천해야겠다는 저 내부로부터의 외침이 있어서 조건없는 나눔을 추구하는 이 운동에 동참하게 된 것입니다.


- 과학자들과 지식인들이 주축이 됐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분들이 주로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까?

▶ 저희 운동에는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계신데요. 특히 이 운동을 정신적으로 이끌어주고 계신 자문위원들, 또 운동 자치를 주관하고 계신 공동대표, 그리고 이사님들이 운동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문위원들을 일부 소개해드리면, 전에 국회의장을 역임하셨고 지금은 샘터사 사장으로 계신 김재순 선생님과 유산안남기기운동의 이사장으로 계시는 김경래 전 장로님,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님, 전 서울대학교 총장과 교육부 장관을 역임하신 조완규 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님, 주 러시아 대사를 역임하신 이인호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님, 역대 과기부 장관이나 부총리를 역임하신 정근모, 김시중, 김우식 등 여러 교수님들과 대통령 과학기술특보를 지낸 이현구 명예교수님 등이 계십니다. 공동대표로는 저와 곽영훈 사람과 환경그룹 회장님, 김영길 전 한동대학교 총장님, 권오준 현 포스코 회장님, 김일순 전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님, 손봉호 나눔국민운동본부 이사장님, 전준양 한국공학한림원 원장님 등이 참여하고 계십니다.


- 참여하신 분들 면면을 보니까 대부분 남부럽지 않은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오신 분들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런 분들이 의기투합하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까?

▶ 네. 각자의 활동영역에서 일각을 이루며 사회와 국가발전에 남 못지 않게 기여해왔고 지금도 기여하고 계신 훌륭한 분들이십니다. 그런데 이분들은 살아온 과정에서 주변으로부터 누구보다도 더 많은 사랑과 배려, 그리고 베품을 독차지해온 특별 수혜자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닐 겁니다. 이 점은 당사자분들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분들은 자기가 받은 것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흔히 말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을 잘 알고 있으며, 그것을 실천하려고 평소에도 늘 노력을 해오신 분들입니다. 그러다 마침 2010년부터 과학기술자들을 중심으로 실시해온 과학기술나눔포럼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이 포럼을 통해서 많은 토론과 협의를 거듭한 끝에 국민통합과 협력을 달성하기 위해 국민 자체가 마음을 활짝 열고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것이 급선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건없는 나눔이야말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이런 결론에 따라 처음에는 과학기술부 인사를 중심으로 운동이 시작됐지만, 뒤이어 이 운동에 공감하는 인문사회과학분야의 인사들도 다수 참여해 참행복 나눔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 `나눔운동` 하면 대게 모금활동을 통해 걷은 자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방식인 반면, `참행복 나눔운동`은 그 방식이 조금 다른 것 같은데요?

▶ 우리는 돈을 모으고 그것을 활용해 우리가 직접 나눔사업을 실시하는 형태의 사업은 추구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면 사업을 위한 간접경비가 많이 들 뿐만 아니라 기부금을 낸 분들의 뜻이 왜곡될 소지가 다분히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나눔의 소중함을 널리 알려서 많은 국민들이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생각을 갖도록 유도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정말 조건없는 베품을 필요로 하는 소외계층 사람들을 찾아내서 그분들과 베품을 실천하겠다는 분들을 직접 우리가 연결시켜서 그들 사이에서 사랑과 베품을 직접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저희가 추구하는 사랑나눔운동의 방법입니다. 그런 면에서 나눔사업을 직접 집행하는 기존의 대부분 나눔운동과는 구분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그러면 일반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는 겁니까?

▶ 물론입니다. 현재 회원으로 가입하신 분들이 아니더라도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든지 우리 운동본부 홈페이지에 게시된 명단을 보시고, 그 중 누구를 위해 무엇을 베풀겠다는 연락만 주시면 즉각 두 분이 직접 만나서 두 분 사이에서 재화나 재능 나눔이 이뤄질 수 있도록 주선해드리겠습니다.


- 이런 질문을 드려도 될지 모르겠습니다만(웃음) 시간도, 돈도, 특별히 내세울만한 재능도 없는데 마음만으로는 어떻게 안 될까 하는 고민을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이 세상에서 남과 나눌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가 남을 위해 베풀 수 있는 것은 돈만이 아닙니다. 각자가 지니고 있는 다양한 재능도 소중한 나눔의 재산입니다. 그래서 불가에서는 ‘무전칠시’라는 말이 있습니다. 웃는 얼굴, 고운 말씨, 따뜻한 마음씨, 사랑이 담긴 눈길, 건강한 육신, 상대방에게 자리를 양보할 수 있는 마음, 상대방에게 필요한 것을 미리 알아차릴 수 있는 성찰력 등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에 이것을 베푸는 것도 매우 값진 시주라고 해서 이것을 무전칠시라고 합니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는 누구다 다 남을 위해 베풀 수 있는 것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마음만 먹는다면 누구나 부담없이 나눔운동에 동참하실 수 있습니다. 전혀 부담갖지 마시고 많이 동참해주셨으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 기금모급 사업을 하지 않으면 조직 운영에 어려움이 많을 것 같은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해결하고 계시나요?

▶ 상당히 어려움이 있긴 합니다. 조직운영에는 비용이 듭니다. 나눔정신 확산을 위한 포럼실시 비용도 있어야 하고요. 도움을 주겠다는 사람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도 전국적으로 파악해야 하고, 그들을 서로 연결시켜드려야 하고, 일하는 실무진들에게 인건비도 지급해야 하고, 사무실 임차비도 있어야 하고요. 그래서 우리는 사업기금을 마련하진 않지만 회원들로부터 월 1만원의 회비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 회원수가 적어 임원들이 비용의 상당부분을 분담하고 있지만 회원수가 늘어나게 되면 곧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마시고 많이 가입해주십시오.


-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들을 펼치고 계신지 소개해주시죠.

▶ 매우 중요한 질문을 해주셨는데요.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집니다. 하나는 나눔정신의 확신을 위한 포럼을 서울과 지방에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실시해서 뜻을 같이하는 국민들의 참여를 늘려 나가는 사업으로 매우 기본적인 사업입니다. 다른 하나는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청소년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베푸는 사업입니다. 후자의 경우 다문화가정의 청소년들, 탈북 청소년들, 그리고 소년소녀가정 등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청소년들이 지원대상입니다. 우리는 이들 청소년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기울이고, 실제적인 도움을 줌으로써 이들이 희망과 꿈을 지니고 건전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소망하고 있습니다. 이 목적을 위해 우리는 전국에 산재해 있는 회원들을 청소년들을 위한 멘토로 위촉할 계획입니다. 또 전국의 대학과 수천개 연구실에 있는 연구원생들과 대학원생들을 지역별로 분리해서 각 지역에 있는 청소년들과 연계시켜서 멘토 내지는 학습지도를 하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 또 기업이나 개인들이 이들에게 필요한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그 실천을 적극 유도해 나갈 생각입니다. 물론 그때도 우리가 장학금을 받아주는 게 아닙니다. 장학금을 주는 집과 학생을 바로 연결시켜서 직접 주고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 계획입니다.


- 어떻게 보면 `나눔운동`의 설립 취지가 철학적이기도 하고 다소 종교적이기도 합니다. 동·서양 철학이나 종교에도 비슷한 개념이 있지 않습니까?

▶ 맞습니다. 참행복 나눔운동의 설립에는 종교적 이념과 철학적 개념이 깊이 용해돼 있습니다. 기독교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는 자기희생적 사랑입니다. 유대교도 마찬가지죠. 불교가 추구하는 최고의 덕목은 자비이며, 자비는 끝없는 보시, 즉 베품에서 비롯됩니다. 힌두교의 주장도 별 차이 없습니다. 또 동서양 철학자들은 모든 행복의 근원은 아무런 보상을 바라지 않는 자기희생적 나눔에서 시작된다고 갈파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존경하는 도산 선생님께서도 이웃에 대한 사랑이 곧 자기에 대한 참된 사랑이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서로에 대한 진솔한 사랑과 자기희생적 나눔이 참된 행복의 근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온 국민이 참으로 행복한 국민이 되고, 온정과 배려가 넘치는 따뜻한 세상이 되는 데 일조하고자 여러 종교와 공생의 철학적 가르침을 바탕에 깔고 참행복 나눔운동을 시작한 겁니다. 따라서 종교와 여성이 있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참행복 나눔선언문`을 직접 들고 오셨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 이것은 참행복 나눔운동에 동참하는 분들에게 서명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내용입니다. 그 내용은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점, 참행복은 조건없는 사랑에서 비롯된다는 점, 이런 나눔의 실천만이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는 점,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들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임을 인식하고, 이러한 소명을 실천하기 위해 우리들에게 주어진 재능의 일부를 통일·복지·장학·환경 등 공익을 위한 사업에 기부할 것을 공증된 유증으로 선언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나눔의 정신을 당대에서 끝내지 않고 후대에까지 이어지도록 약속하는 것입니다.


- 여기서 한 가지 꼭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정말 `나누면` 행복해집니까(웃음)?

▶ 물론 그렇습니다. 정말로 조건없이 순수한 사랑을 나누면 누구나 다 행복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와 자식이 무한한 사랑을 주고받을 때, 연인에게 조건없는 사랑을 베풀 때, 친구사이에 이해를 초월한 사랑과 우정을 나눌 때, 인정어린 선물을 이웃들과 나눠가질 때, 우리는 누구나 다 가슴 뿌듯한 행복을 체험한 경험이 있을 겁니다. 자신이 가진 재화나 재능을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조건없이 베풀어 보십시오. 실천해 보시면 베푸는 자신이 기쁘고 참으로 행복하다는 것을 바로 체험하게 되실 겁니다.


- 사실 우리나라가 놀라운 경제발전을 이루면서 이제 물질적으로는 선진국 수준에 올라섰습니다만, 우리 사회의 의식수준은 여기에 다소 못미치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떤 부분이 가장 시급한 분야라고 보십니까?

▶ 우리 국민들 중에는 우리가 이미 선진국에 들어섰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고, 선진국에 들어가길 열렬히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수준만으로 선진국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발전과 더불어 그에 상응하는 문화와 가치관, 그리고 윤리의식 등이 정립되어야만 비로소 선진국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경우 경제는 선진국입니다. 그런데 국민들의 가치관과 윤리의식은 한참 부족한 실정입니다. 국민들의 과반수가 공감할 수 있는 가치관이 우리에겐 없습니다. 백이면 백이 다 자기 나름대로의 가치관을 가지고, 자기는 다 옳고 남은 다 틀리다고 주장하고 있으면 국민들의 행복을 지배하는 것은 도덕적 윤리가 아니고 오직 물질적 이해타산뿐입니다. 이래서는 결코 선진국이 될 수 없습니다. 국민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가치관, 개인의 물질적 이기심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높은 도덕과 윤리의식의 향위, 이런 것들이 우리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시급하게 갖춰야 할 것들입니다.


- 오는 8월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한국을 방문하시지 않습니까? ‘복음의 기쁨’이라고 하는 사도적 공공문헌을 교황님께서 내셨는데요. 거기에서 배척과 소득불균형의 문제를 지적하고 계십니다. 저희 대한민국 상황에 딱 들어맞는 지적으로 보이는데요, 자살률도 전세계에서 가장 높고요. 이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정말 슬픈 이야기인데요. OECD국가 중 지난 9년간 우리가 자살률 1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자살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참담한 비극입니다. 이러한 비극은 불치병과 정신이상 등의 생물학적 요인과 도덕적 가치의 부재, 경제의 양극화, 고도의 정보화 등과 같은 사회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사회는 전통적인 공동체주의와 현대적인 개인주의가 비생산적으로 공존하고 있습니다. 또 사회적 공공성과 개인적 이기주의가 부자연스럽게 공존하는 이중구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진영논리에 매몰된 이념갈등 등으로 소용돌이치고 있으며 신자유주의경제의 확산은 왜곡된 삶의 목표, 즉 부의 축적을 위해서 무한경쟁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상황이 사회의 계층간, 세대간 양극화와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또 사생활을 침해하고, 가족의 붕괴를 촉진하며 인간관계 파탄을 촉진시키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높은 자살률은 이익추구만 몰두하고 서로에 대한 사랑과 배려를 잊어버린, 우리 사회의 냉정하고도 척박한 풍토와 지독한 이기주의를 볼 수 있습니다.


- 그러면 진정한 사회통합도 가진 자들이 먼저 자기 것을 내놓을 때 가능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 좋은 말씀입니다. 실제로 우리 사회의 가진 자들이 빌게이츠처럼 감동적인 나눔행위를 실천한다면 사회통합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 모두가 서로에 대한 사랑과 배려로 작은 것이라도 서로 돕고 나눠 갖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나눔이 생활화되어서 이것이 사회의 큰 흐름으로 정착될 때 비로소 진정한 사회통합도 이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다음 달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나라를 방문합니다. 교황의 방한이 우리 사회의 나눔운동이나 사회통합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십니까?

▶ 교황께서는 소외된 계층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각별하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한 동안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에 최대한 관심을 보여주실 것이고, 그들에 대한 사랑과 배려를 강조하실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것을 보면서 우리 사회도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높아지겠죠. 나눔운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영향이 오래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봅니다. 우리 국민들은 감동도 잘하지만 잊어버리는 것도 잘하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뜻이 같이 한 우리들이 앞장서서 나눔운동을 지속적으로 증대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참행복 나눔운동에 동참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소개해주시죠.

▶ 참행복 나눔운동이라는 블로그에 들어오시면 회원가입절차가 상세히 소개돼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들어오셔서 ‘참행복 나눔운동’을 검색하시면 찾으실 수 있습니다. 이같은 인터넷 신청도 가능하고, 사무실에 직접 전화하시면 친절하게 안내해 드립니다. 사무실 정화번호는 070) 8277-4687~9입니다.
PBC 김성덕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7-1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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