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아는 만큼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인다

아는 만큼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인다
 
 
▲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자이며 평화의 사도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한국을 방문한다. 25년 만의 교황 방한은 한반도와 아시아 대륙의 복음화와 평화 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NS】


프란치스코 교황의 높은 인기는 출판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교황의 말씀과 행적을 담은 책이 교회 안팎에서 봇물 터지듯 앞다퉈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교황 방한을 코앞에 둔 시점이라 더 그런 것 같다. 독자들은 행복할 따름이다.

 
▲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


먼저 가톨릭출판사가 낸 책부터 살펴보자. 제목부터 눈에 확 들어오는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1만 3000원)는 교황청 그레고리오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진슬기(서울대교구) 신부가 교황이 착좌 직후부터 지난 6월 21일까지 사람들에게 전한 따뜻한 위로의 말을 교황의 마음과 어감, 말투까지 살려 옮긴 책이다. 로마 현지인들이 감명 깊게 듣고 유튜브에 올린 교황 강연들이 번역 원고가 됐다. 진 신부는 교황 말씀을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이야기의 배경 상황까지 설명하면서 자신의 묵상을 곁들였다.

이 책은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57편 이야기마다 QR코드를 삽입해 교황 강연을 스마트폰을 통해 동영상으로 볼 수 있도록 한 것. 교황의 모습과 목소리를 직접 보고 듣는 현장감을 맛볼 수 있다. 그래서 책의 부제가 ‘프란치스코 교황 영상 클립 57’이다.
▲ 임의준 신부의 프란치스코 교황 삽화


임의준(서울대교구 직장사목부) 신부가 책 중간중간에 그린 삽화는 교황의 목소리에 담긴 위트와 평화를 따뜻하게 전해준다. 탤런트 김태희(베르다)씨가 “어렵지 않은 용어로 쉽게 신앙을 풀이해 주시는 교황님의 말씀을 글과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책으로, 한동안 제 곁에 가까이 있을 듯하다”고 추천한 책이다.

 
▲ 「사랑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습니다」


가톨릭출판사가 펴낸 또 한 권의 책 「사랑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습니다」(김혜경 옮김/1만 2000원)는 교황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으로 재임하던 시절에 행한 강론과 연설, 편지, 보고서 등을 모았다.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지금의 교황도 사제와 주교, 추기경 때 겪은 일과 생각이 쌓여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교황이 된 지금보다 어쩌면 그 당시 말씀에 교황의 평소 생각과 영성이 잘 정리돼 있을 수 있다. 이 책은 다른 책에서는 보기 드문 교황의 사목자로서의 깊은 고뇌, 생각, 사목 방향과 함께 신학자로서의 면모까지 엿보게 한다. 사랑에 대한 그의 깊은 통찰 한 대목을 들어보자.

“사랑에는 장인(匠人)과 같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랑을 이룩하는 것은 수(手)작업이고, 인내가 필요한 사적인 일이며, 설득하고 듣고 다가가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하는 인간적인 일입니다. 이렇게 일을 하는 장인은 사랑을 만드는 평화주의자이고 마법사입니다”(41~42쪽, ‘사랑의 실천 여부가 심판의 기준’).

 
▲ 「교황의 10가지-따봉, 프란치스코!」


밀리언셀러 「무지개 원리」의 저자 차동엽(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신부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핵심 메시지를 10가지로 추려 새로운 기쁨과 희망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교황의 10가지-따봉, 프란치스코!」(위즈앤비즈/1만 2000원)를 통해서다. 차 신부는 책을 쓰면서 교황청 라테라노 대학 교수진에 기획 자문을 받았다.

차 신부는 교황의 핵심 사상을 △이 사람들이 보물입니다 △교황의 사랑학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자비의 포옹 △추억으로부터의 희망 여운 △예수님 흉내 내기 △무릎으로 오는 축복 △양 냄새를 풍겨라 △그 이름 프란치스코 △변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라는 10개의 소제목으로 나눠 담았다. 딱딱하지 않은, 이야기꾼다운 제목들이다. 차 신부는 핵심을 관통하는 통찰과 특유의 명쾌한 해설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든 것’을 들려준다.

 
▲ 「교황 프란치스코, 가슴속에서 우러나온 말들」


성염(요한 보스코)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가 번역한 「교황 프란치스코, 가슴속에서 우러나온 말들」(소담출판사/1만 2800원)은 제목 그대로 교황의 가슴속에서 우러나온 삶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교황 어록집이다.

교황은 종교인과 비종교인, 젊은 사람과 어르신, 힘 있는 자와 힘없는 자를 구분하지 않고 자신의 진리를 목청껏 외친다. 지식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교황의 말씀은 많은 이들의 삶을 바꾸는 힘을 지녔다. 교황의 명언을 △사랑의 말들 △위로의 말들 △인도의 말들 등 3부로 나눠 집대성한 책은 힘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와 힘이 돼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해인(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 수녀회) 수녀는 “난해하지 않고 알기 쉽게 표현된 그분 어록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을 섬기는 법, 세상과 이웃을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법, 기도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이 책을 추천했다.

 
▲ 「따뜻한 리더, 교황 프란치스코」


「따뜻한 리더, 교황 프란치스코」(이순미 옮김/서울문화사/1만 3500원)는 특별히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고 있는 교황의 리더십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저자는 바티칸 전문 기자로서 콘클라베가 끝나기 전에 유일하게 프란치스코의 교황 선출을 점친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토르니엘리.

저자는 교황의 말씀과 생각, 그리고 교황과의 개인적 추억, 교황으로 선출되기 몇 시간 전 자료 등을 바탕으로 겸손하고도 다정다감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저자는 교황을 통해 진정으로 우리가 원하는 리더는 어떤 모습인지를 제시하고, 하느님 말씀에 따라 기본으로 돌아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주는 것’이야말로 리더십의 핵심임을 깨닫게 해준다. 전 세계 29개 나라에서 번역, 출간됐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