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신앙 수호·사랑 실천...수도회 영성에 감동

신앙 수호·사랑 실천...수도회 영성에 감동
 
몰타수도회 한국 소개 이덕선 고문
 
▲ 이덕선 고문


‘몰타수도회’라는 낯선 이름의 수도회가 한국에 첫발을 내디뎠다. ‘수도회’라는 이름을 쓰고 있지만 회원 대부분은 평신도이다. 생경한 이 수도회를 한국에 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가 있다. 1996년 미국 이민 후 정보통신업체 ‘얼라이드 테크놀로지’를 일군 이덕선(마태오, 75) 회장이다.

2010년 몰타수도회 워싱턴지회 정식회원이 된 이 회장은 “회원으로 활동을 하면서 수도회 영성에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교회에도 몰타수도회가 꼭 설립됐으면 했다”고 말했다.

몰타수도회의 영성은 신앙을 수호하고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돕는 것이다. 물적 나눔도 중요하게 여기지만 가장 강조하는 것은 육체적 봉사활동이다. 수도회 회원이 되기 전부터 꾸준히 기부를 해왔던 이 회장은 회원이 된 후 더 적극적으로 나눔에 앞장서면서 봉사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회원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에 큰 태풍이 와서 피해가 심했어요. 부서진 집을 고치는 봉사를 했는데 칠십이 넘어서 처음으로 부서진 집에 페인트칠을 했어요. 몸은 힘들었지만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몰타수도회 회원들은 3년 전 동일본 대지진이 났을 때도 가장 먼저 달려가 복구를 돕기도 했어요. 봉사정신이 투철하죠.”

수도회 활동에 흠뻑 빠진 이 회장은 한국에 수도회를 소개하기로 마음먹었다. 2011년 페루에서 열린 미주협회 회의에 참석해 한국교회를 소개하며 한국 지회 설립을 타진했고, 이듬해에는 태평양지역협회 회의에 참석해 지회 설립 의지를 내비쳤다.

이 회장은 현재 한국발기인모임 고문과 ‘한국연락대표’(coordinator)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 모임과 호주 지부, 로마 본부 간 연락을 담당하며 한국 지회 설립을 돕는 게 그의 역할이다.

“지난해 2월 15일 로마에서 열린 몰타수도회 90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가 퇴임을 며칠 앞둔 베네딕토 16세 교황을 알현할 기회가 있었어요. 베네딕토 16세는 제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고 ‘한국교회는 매우 강합니다. 한국은 가톨릭교회의 미래입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한국교회도 이제 세계교회에서 위상이 높아졌어요. 120개국에 설립된 몰타수도회를 통해 한국이 세계교회 안에서 큰 나무로 자라났으면 합니다.”

임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