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문화로 치유와 위로·격려를

문화로 치유와 위로·격려를
 
세월호 피해자 고 박예슬양 작품 전시회 열려, 위안부 할머니 아픔 담은 뮤지컬 두 편 무대에
 
▲ 박예슬 양 전시회 포스터.



8월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월호 유가족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난다. 이런 위로의 만남을 앞두고 우리 사회에서도 서로 아픔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문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구두 디자이너를 꿈꿨던 단원고 학생 고 박예슬 양의 전시가 서울 종로구 효자동 서촌갤러리에서 무기한 열린다. 예슬양이 참사 이틀 전까지 그린 작품 41점이다. 끄적끄적 가볍게 스케치하듯 그린 풍경과 구두 그림들은 예슬양의 꿈이 아직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예슬양 아버지 박종범씨가 딸의 전시를 열어주고 싶다고 밝힌 언론 인터뷰를 서촌갤러리 장영승 대표가 보고 그 꿈을 실현해주고자 전시를 열게 된 것이다. 벌써 많은 이들이 예슬양의 꿈을 이뤄주고자 발걸음하고 있다.

한편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생생히 그린 뮤지컬 「꽃신」과 「거짓말쟁이 여자, 영자」 또한 나란히 무대에 올려졌다.

일본인 연출가 후지타 아사야씨가 제작해 관심을 모은 뮤지컬 「거짓말쟁이 여자, 영자」는 15세 어린 나이에 위안소로 끌려간 주인공 영자의 아픔을 그렸다. 영자를 연기한 중견배우 박승태를 비롯해 단 4명의 배우가 펼치는 작은 연극이지만, 이들이 외치는 평생의 슬픔과 분노가 관객들에게 그대로 꽂혀 전달되는 작품이다.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설치극장 정미소. 문의 : 070-4066-2400

뮤지컬 「꽃신」은 일제의 만행이 극에 달했던 1944년을 배경으로 주인공 순옥이 윤재와 결혼하자마자 강제 징용되는 아픔을 그린 작품이다. 둘의 결혼식이 끝나고 아버지가 선물한 꽃신을 막 신으려는 순간 일본군이 들이닥치고, 이들의 꽃다운 청춘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리는데…. 25일~8월 17일까지 서울 마포 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공연하며, 수익금의 절반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 나눔의 집에 기부된다. 문의 : 070-7745-3337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