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가수 바다 (최성희 비비안나), “신앙 안에서 힘을 얻으세요”

가수 바다 (최성희 비비안나), “신앙 안에서 힘을 얻으세요”
 
교황 방한 앞두고 바쁘고 설레
 



“기도는 마음을 씻는 행위입니다.”

“하루하루 우리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스케줄대로 살아야 해요.”

“제가 묵주기도를 한 단 바치는 것은 그분께 한 걸음 다가가는 것과 같아요.”

“예수님은 인생의 족집게 과외 선생님이세요. 하지만 우리가 숙제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옳은 길을 가르쳐주지 않으시죠.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신앙의 진도가 나가지 않는 거예요.”

모두 가수 바다(최성희, 비비안나)씨가 한 말들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알기 쉽게 비유를 들어가며 신앙을 이야기했다. 어쩌면 그렇게 비유를 잘하느냐고 묻자 “성경에서 배운 것”이라고 답했다. 학창시절 성경과 시집을 끼고 살았다고 했다.

그는 “예수님께서는 성경에서 늘 우리에게 비유를 들어가며 설명해 주시잖아요. 그분께 배운 설명법이라고 할까요?”라며 웃어 보였다.

힘 있는 가창력의 소유자이자 1세대 여성그룹 아이돌로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바다씨가 요즘 어느 때보다 활발히 신앙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다. 동료 문화ㆍ예술인들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기념 뮤직비디오 ‘코이노니아’에 출연해 특유의 밝은 미소와 노래를 선보였고, 지난 두 달 동안은 매주 PBC라디오 프로그램 ‘일어나 비추어라’에서 김연범(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장) 신부와 공동진행을 맡아 교황을 맞는 들뜬 기분을 청취자들에게 꾸준히 전했다.

“특히 ‘코이노니아’ 뮤직비디오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낸 것 같아 기뻐요. 교황님 방한을 앞두고 주님이 주신 탤런트를 도구로 쓸 수 있게 된 것에 감사드리죠. 촬영할 때에도 말 그대로 한마음으로 모두가 친교를 이룬 시간이었습니다. 하느님이 마련해주신 자리에서 모두 함께 기도하자고 외친 기쁜 순간이었어요.”

그는 “TV로만 보던 교황님의 따뜻한 모습을 한국에서 볼 수 있게 된 것에 무척 설렌다”며 “물질주의 속에 살아가는 저희에게 돈이 전부가 아니며, 가난이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님을 일깨우는 인생 가치를 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시골의 한 공소로 이사해 신앙에 더욱 기대어 살았다. 어머니와 함께 수호천사에게 꾸준히 기도한 결과,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아버지는 기적처럼 나았고, 자신 또한 일찍이 가수로 데뷔해 자신의 노래 제목 ‘Dreams Come True’처럼 꿈을 이뤄냈다. 그는 “단언하는데, 믿음은 기도가 키워주고, 커진 믿음은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어른이 되고 나서 무척 힘든 때가 많았어요. 일하다 보면 뜻하지 않게 상처를 받기도 하고…. 그래서 예수님께 여쭤보면 그것마저도 제 기도가 부족했던 탓인 거예요. 조금만 기도를 소홀히 하면 원하는 걸 보여주지 않으시기도 하고요. 아무것도 없이 다 이뤄주신다면 어떤 학생(신자)이 공부하겠어요? 점쟁이가 돈을 더 내면 더 많은 것을 일러주는 것처럼 기도해야 해요.”

이처럼 늘 주님과 인격적인 만남을 갖고 기도해온 바다씨는 “교황님 방한을 기다리는 요즘 스스로 얼마나 떳떳한 신앙인이었는지 돌아보고 있다”면서 “그런 마음가짐을 갖고 준비하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런 준비로 최근 3박 4일간의 청년 꾸르실료 체험도 했다.

“제가 늘 외치는 문장이 있어요. ‘How does it get better than this’(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힘들 때엔 긍정의 힘을 주고, 잘 될 때에도 차분함을 줄 수 있는 말이죠. 힘을 가져다주는 말과 기도로 특히 방황하는 젊은이, 청소년들이 신앙 안에 힘내길 빌어요.”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