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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출판가 프란치스코 교황 열풍…베스트셀러에도 올라

▲ 종교서적 코너와 베스트셀러 코너에 전시된 프란치스코 교황 관련 서적 <자료사진>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이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날짜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모든 이들의 관심이 교황에게 집중되고 있는데요.

그 때문인지 교황 관련 서적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도재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광화문에 있는 한 대형서점입니다.

한 곳에 마련된 종교서적 코너에는 프란치스코 교황 관련 책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10종의 교황 관련 서적이 출간됐고, 올해는 현재까지 19종이 추가로 출간됐습니다.

다음 달 한국을 방문하는 교황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교황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교보문고 종교서적담당 박미옥 대리입니다.

“교황 프란치스코 방한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가톨릭 출판계에서는 매우 이례적으로 관련 서적만 16종 정도 출간이 되었고요. 고객들의 관심도 많아서 판매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교보문고 집계결과, 실제로 지난 3월 교황의 한국 방문이 발표된 이후 교황 관련 서적은 천5백여 권이 팔려나갔습니다.

이번 달의 경우는 현재까지 판매된 책만 해도 6백 권이 넘습니다.

또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전체 2만 종, 2만 5천 권의 종교서적 가운데 3권의 교황 관련 서적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점입니다.

박미옥 대리입니다.

“가톨릭 도서 중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경우는 최근 몇 년간 없었던 매우 이례적인 사례이고요. 한 인물에 대해서 관련 서적이 단기간에 여러 종이 출간된 경우 또한 처음 있는 일입니다”

명동에 위치한 바오로딸 서점에서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바오로딸 홍 조반나 수녀입니다.

“저희 서가에 한 코너를 다 교황님 책으로 장식을 해도 모자랄 정도로 책이 많이 나오고 있고요. 사목자들, 수녀님들 뿐 만 아니라. 개신교 목사님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요. 그리고 신자 아닌 분들도 이야기를 듣고 일부러 찾아서 오시는 분들도 가끔 계시고 그렇습니다.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어요. 그리고 없어서 못 내보낼 정도로 계속 품절이 되고 또 나오고 이러는데”

실제로 신자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저는 교황님에 관한 서적을 읽고 저 스스로 변화된 게 있습니다. 가톨릭 신자로서 안일하고 정적인 상태의 신앙생활에서 벗어나서 우리 시대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그들이 함께하는 삶의 현장에서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황님께서 복음의 기쁨을 저희들에게 읽을 수 있도록 훌륭하게 집필해주셨는데 그 내용을 읽는 과정 안에서 저는 아직 다 읽지 못했지만 일상의 삶 안에서 새로운 복음화에 대한 도구로써 또 주님의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 땅 안에서 하느님 나라를 이룰 수 있는 작은 도구로써 열심히 실천하고 싶은 그런 신앙인이 되고자 결심을 하게 되었고”

신자들 뿐 아니라 비신자들도 관심이 많습니다.

“저는 교환학생 가있었을 때 바티칸을 직접 갔었는데 그때 가이드 분께서 교황님의 좋은 행적들을 많이 이야기 해주셨어요. 그래서 그 교황님 덕분에 바티칸이 얼마나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아 정말 개혁을 원하시는구나. 예전 교황님들과는 확실히 다르신 분이구나를 느끼고 와서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됐어요”

“저는 SNS에서 교황님에 관한 글이라든지 이런 멘트들이 있는 걸 보면, 꼭 교회인이 아니어도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정말 종교를 전파하려는 게 아니라 종교가 갖고 있는 근본적인 의미를 전파하시려는 것 같아서 그게 너무 좋았고요”

이처럼 신자와 비신자 할 것 없이 모두의 관심이 교황에게 집중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교황을 통해 한 줄기 희망을 본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교황의 이미지만 따르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입니다.

“우리가 다 좋아하는 교황님이지만 너무 이렇게 우상화하거나 너무 추켜올려서 신화화하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도록 그런 우상화나 신화화가 아무리 훌륭한 분이라도 그런 걸 하기 시작하면 그분의 본질, 진실이 왜곡되기 쉬우니까 그냥 교황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있는 그대로 봐드리고 우리가 맞이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지난 14일 열린 교황방한준비위원회 간담회에서도 교황청의 간절한 당부가 이어졌습니다.

교황방한준비위원회 대변인 허영엽 신부입니다.

“이번 교황님의 행사는 아주 메시지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교황님이 전하는 메시지 자체에 귀를 기울여주시고 또 방송이나 언론에도 여기에 집중해주시면 고맙겠다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교황이 한국에서 전하는 복음의 메시지가 유일하게 중요한 것이며, 결코 교황의 이미지에 집착하거나 화제성에 주목해 소식을 전하지 말아달라는 뜻입니다.

교황이 한국을 방문하기까지 남은 기간은 앞으로 24일.

교황의 한국 방문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봐야 할 때입니다.

PBC 뉴스 도재진입니다.
PBC 도재진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7-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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