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민심톡톡] 교황 방한에 거는 신자들의 기대와 바람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 동안 한국을 방문합니다.

교황의 한국 방문은 지난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가 세계성체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이후 25년 만인데요.

[민심톡톡], 오늘은 교황 방한에 대해 신자와 국민들은 어떤 기대를 하는지 들어봤습니다.

취재와 구성에 도재진 기자입니다.

[기자]

“난 말로 못해. 너무너무 기쁘죠. 예수님 만나는 거하고 똑같아”

“좋죠. 영광스러운 일이니까요. 교황님이 오시는 거 자체가 사람들한테 전달되는 느낌이 있지 않을까요?”

“특별히 우리나라를 방문해 주시니까 저희로서는 너무너무 영광이고요. 이 나라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큰 은총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이처럼 신자들의 가슴은 벅차오릅니다.

그렇다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한 신자는 세계 교회에서 한국교회의 입지가 커졌다는 점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이번에 124위 시복식도 같이 열리는데 사실 조선시대 때는 선교사들이 들어와서 복음을 전하는데 주력을 했었더라면 예전에는 선교사들이 들어와서 우리에게 전해줬지만 이제는 우리가 다른 나라에 가서 전할 수 있는 그 정도까지 위상이 됐기 때문에 교황님이 오신다는 것 자체가 한국교회의 입지가 커진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고요”

또 다른 신자는 신앙인의 자세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삶.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 진정한 신앙인으로서 걸어가야 할 길. 이런 걸 알려주시지 않을 까. 몸소 우리나라에 오셔서 수도자들이 예수님의 제자들이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를 알려주시는 그런 깨달음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사람들을 살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는 분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아주 어려운 사람들한테 관심이 많으시잖아요. 교황님께서. 그런 기대도 많고. 우리나라 오셔서도 꽃동네도 가시고 같이 미사도 보고 하니까. 오셔서 우리나라 신자들한테 기쁨도 주시고 희망도 주시고 불쌍한 사람들 좀 많이 만나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마음은 하나같습니다.

“한국에 오셔서 한민족을 사랑해서 특히 남북한 문제에 북한 인권 중심으로 종교의 어떤 그 사랑의 정신을 발휘해서 하느님 아래서 같은 형제로서 사랑을 주실 수 있는 큰 기쁨을 줬으면 좋겠습니다”

“오셔서 북한 동포들에게 진정으로 마음에 와닿게 그렇게 사랑의 메시지를 남겨놓고 가셨으면 하는 바람이죠”

종교인의 사회 참여가 활발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우리 천주교인들이요 사회에 돌아가는 실상을 제대로 알고 같이 좀 동참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교회가 사회하고 밀접한 관계를 갖고 같이 동참하는 걸로. 교회 안에서만 머물지 말고. 그렇게 참여. 정치참여, 사회참여를 우리 종교인으로서의 참여가 같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교황은 오는 8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순교자 123위’ 시복식을 직접 주례합니다.

교황이 직접 주례하는 만큼 신자들의 기대도 남다릅니다.

“얼마나 기다리고 성인품에 올리기 위해서 매일 기도하고 하는데 그분들이 우리 신앙인을 위해서 목숨 바쳤는데 성인품에 올려주셨으니까 얼마나…….우리 순교자들의 힘으로 교황님이 오시는거에요”

교황 프란치스코가 해미성지에서 열리는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주례하는 것에 대해서도 기대가 큽니다.

특히 한국천주교회를 이끌어나갈 청년들이 신앙인으로서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는데 도움이 될 걸로 기대합니다.

“청년들이 교황님에 대한 정신적인 그런 힘도 좀 얻고, 교황님의 가치관을 많이 마음으로 좀 느끼고 그걸 좀 실천해야겠다는 걸 좀 느꼈으면 좋겠어요. 교황님을 보면서. 저렇게 살아야지. 저렇게 천주교를 저런 가치관으로 사람들한테 이야기해야지. 다가가야지 하면서 교황님에 대한 가치관 같은 것들을 많이 천주교랑 결합시켜서 좀 전파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을 가졌으면”

“사실 요즘 세대들이 영상이라든가 자극적인 문화에 너무 익숙해져있기 때문에 뭐가 정말 올바른 것인지 가치판단의 기준이 너무 흐려져서 교황님이 제시하시는 그런 메시지 자체가 또 우리 교회적으로 또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참 기준을 제시해주시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청년들이 받아들여서 자극적인 게 아니라 정말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 어디인지 바로 볼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교황 방한이 집중적으로 보도되면서 일반 국민들의 관심도 대폭 늘어났습니다.

“처음에 인터넷으로 봤을 때는 크게 와 닿지는 않았는데 계속 크게 다루고 홍보하다 보니까 생각보다 큰 행사다. 중요한 행사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번 기회에 비신자들도 교황방문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된 거 같아서 기대가 큽니다”

“우선 뭐 제가 신자가 아니다 보니까 크게 와 닿지는 않는데 기왕 종교계의 큰 어른이 우리나라에 오신다고 하니까 우리나라에 대한 좋은 인상을 많이 받아가셨으면 좋겠네요”

이처럼 한국천주교회와 가톨릭 신자, 그리고 신자가 아닌 사람들까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교황 방한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그에 맞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교황님 방한 소식이 발표가 되고 나서 전체적으로 전 국민들이 좀 들떠 있는 거 같아요. 그런데 사실 이건 하나의 이벤트가 아니라 교황님 오시는 의미를 좀 더 깊이 생각을 하고. 그럼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준비를 해야 되고. 이게 단순히 어떤 콘서트라든가. 연예인 방문이 아니라는 걸 좀 더 깊이 생각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준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PBC 뉴스 도재진입니다.
PBC 도재진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3-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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