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인터뷰 전문] 이해인 ˝교황의 트위터, 언행일치 모습이 호감을 준 듯˝

 

 

 

 

 

 

 

 

 

 

 

 

 

 

 

 

 

 

 

 

 

 

 

 

 

 

 

 

 

 

 

* 이해인 수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


[주요발언]


"프란치스코 교황의 트위터 인기, 쉽고 언행일치 모습이 호감을 준 듯"

"반세기 수도생활 자랑할 것은 약점밖에 없다는 것을 돌아보게 됐다"

"공개하고 싶지 않은 허물을 드러낸 것이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지 않을까"

"교황님께 친구처럼 다가가서 리트윗 하세요"

"밥을 먹을 때 식탁에 이웃의 자리를 남겨놓으라는 말씀 와닿아"

"부활 김태원씨가 <친구야 너는 아니> 시구로 노래 만들어... 함께 북콘서트 예정"

"교황, 순교자 후예로서의 모습과 그늘진 이웃 챙기는 모습 보고싶을 것"

"세월호 유가족 매일 기도중에 항상 기억하고 있다"

"십자가 도보순례 중인 유가족에게 책 보내"

"함께 슬퍼해주는 것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아"



[발언전문]

다음달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고정관념을 깨고 세상과의 통교를 위해 친히 트위터를 하는 교황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교황님의 트위터 글은 짧고 쉽고 정겹지만 그 깊이와 울림은 우리들에게 큰 힘을 주고 위안이 되는데요. 교황님을 기다리며 교황님의 100여편의 트위터에 기도와 묵상을 담아 책을 펴낸 수도자가 계십니다. 국민들에게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분이시죠?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님이 그 주인공인데요. <교황의 트위터>란 제목의 책을 펴냈습니다. 이해인 수녀님을 만나보겠습니다.


- 수녀님 안녕하십니까?

▶ 부산 날씨가 많이 덥네요.


- 서울도 많이 더운데요.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 잘 지내요. 조금 바쁘게.


- 건강은 어떠세요?

▶ 그날그날 일상생활하는 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 이번에 펴내신 책 제목이 <교황의 트위터>인데요. 시집이 아니고 교황님의 트위터 내용에 대한 기도와 묵상의 글입니다. 이런 글을 쓰시고 책을 펴낸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 미처 생각을 못했는데 가톨릭수도원 출판사인 분도출판사에서 기획을 했는데, 참신하고 시대에 어울리는 것 같아서 제가 트윗에 댓글을 다는 형식으로 묵상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하게 됐어요.


- 교황님의 트위터를 읽으면서 진정한 팬이 됐다고 하셨는데요. 트위터에 담긴 교황님의 뜻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주님을 제대로 섬기고, 이웃을 사랑하고,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그런 내용이죠. 특히 약자를 챙겨주는 아름다운 의무, 노인과 어린이를 잘 대하지 않고는 사랑한다고 할 수 없다고 그런 메시지들이 강하게 와 닿았어요.


- 교황님께서 트위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예전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인데요. 팔로워가 무려 1411만여명이고 전 세계 지도자 가운데 가장 많이 리트윗(인용)된다고 들었는데요. 교황님의 트위터 글에 전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그분이 이론뿐만 아니라 솔선수범해서 먼저 이웃에게 다가가고 언행일치하는 덕목이 호감을 주고, 알아듣기 쉬운 말로 다가오시고. 그런 것에 열광하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 어떤 분들은 ‘말이 통하는 교황이다’라는 얘기도 하던데요.

▶ 인간의 언어로 이야기하시니까요.


- 그런데 수녀님께서 쓰신 <교황의 트위터>란 책을 보면 교황님의 메시지에 대해 그 의미를 해석하지 않고 그저 수도자로서 자신을 돌아보고 주님에게 간구하는 기도를 하고 계십니다. 교황님의 메시지를 수녀님께서 나름대로 의미를 해석하지 않은 이유가 있으신가요?

▶ 각주를 달거나 해석하는 것은 전문가들이 하면 되고, 저는 그냥 평범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오늘을 살아가는 데 어떻게 그 트윗내용이 성찰시키게 해주는가를 시도해보고 싶어서 아무리 교황님의 말씀을 찬미, 찬양 하더라도 내 생활에 적용시키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도해봤어요. 제 자신의 반세기 수도생활을 돌아보면서 나한테 자랑할 것은 약점밖에 없다는 것을 돌아보면서 하니까 피정하는 것처럼 좋았습니다.


- 허물까지도 다 내보이셨고, 진실한 고백만을 담았다는 게 느껴지는데요. 암투병의 고통도, 동료 수녀와의 다툼도 다 기술하셨네요.

▶ 나름이라고 생각해요. 공개하고 싶지 않은 약점도 나눌 때 사람들이 희망을 갖고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그런 모습을 보고 나름대로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 50년 가까이 수도생활을 하셨는데 자랑할 것은 약점밖에 없다..

▶ 그것이 결론입니다. (웃음)


- 이 방송을 듣는 청취자분들께서 교황님의 트위터에 리트윗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면서 망설이는 분도 계실 것 같은데요. 어떻게 리트윗을 해야 할까요?

▶ 교황님도 많이 피곤하시고 힘드실텐데 잘하고 계시다고, 건강하시라고 용기를 드리면서 평범하게 친구처럼, 가족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위로를 드리고, 나도 말씀에 용기를 얻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고백을 할 수 있다면 충분할 거라 생각해요.


- 수녀님께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교황님의 트위터는 어떤 건지 하나만 꼽아주시죠?

▶ ‘누구에게 화가 났으면 같이 화내지 말고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라’는 말씀과 ‘밥을 먹을 때 식탁에 여분을 이웃을 위한 자리를 남겨놓으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어요.


- 다음달 7일 <교황님의 트위터>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북콘서트를 연다고 들었습니다. 가수인 부활의 김태원씨가 함께 하죠? 북콘서트는 어떻게 이뤄집니까?

▶ ‘민들레국수집’이라고 거기를 후원하는 뜻도 있고, 교황님께서 가난한 분들을 챙기니까 북콘서트만 열지 말고 마음을 모아서 이웃돕기를 하는데 특히 노숙자들을 위해 기쁨도 나누자는 취지에서.. 김태원씨랑은 전에 제 시에 노래를 붙인 인연이 있어서 그날 불러주고, 다른 이야기도 해주실 것 같아요.


- 수녀님의 시에 김태원씨가 작곡을 했죠? 노래 제목이 뭡니까?

▶ <친구야 너는 아니>. 노래가 참 아름다워서 그날 주제와 맞는 것 같아요.


- 교황님 방한도 16일 정도 남았는데요. 수녀님께서 보시기에 교황님께서 한국에서 가장 보고 싶어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 순교자들의 후예로서 어떻게 참 크리스찬으로 살아가는가 그 모습을 확인하고 싶어 하실 것 같고, 그늘진 어려운 이웃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있는 가를 잘하면 칭찬해주시고 못하면 잘하라고 하시지 않을까 생각되고, 개인적으로는 남북한 분열에도 화해의 물꼬를 트는 상징적인 역할을 교황님의 방문이 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 반대로 수녀님은 교황님의 방한에 대해 어떤 기대와 바람을 갖고 계신가요?

▶ 우리 모두가 평화의 사도가 되는 쇄신과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 각자의 자리에서 좀 더 많이 희망하고 많은 평화를 이루고, 그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어요.


- 세월호 피해 가족들이 지금 큰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진상규명과 후속대책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들 가족분들에게 수녀님께서 위로의 말씀을 좀 해주시죠.

▶ 딱히 제가 어떤 위로의 말을 해드릴 것이 없고, 뉴스를 보니까 유족들의 건강이 많이 좋지 않아서 병원에 있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가만히 있기는 그래서 도보순례하는 두 아버님께 책도 보내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남은 가족들이 일단 건강을 잘 지키라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팽목항에 저도 가고 싶었지만 저는 못갔는데, 그 슬픔을 잊지 않고 매일매일 기도하는 것이 제가 드리는 작은 위로입니다.


- 세월호 가족분들이 교황님의 미사에도 직접 함께 하죠. 도보순례했던 아버님들의 십자가도 교황님께 봉헌할 거라고 저희 방송 인터뷰에서도 말씀해주셨는데요.

▶ 슬픔은 슬픔으로만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함께 슬퍼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함께 기도하고, 함께 울고.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수녀님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교황의 트위터‘란 책을 펴낸 이해인 수녀님을 만나봤습니다.


 
PBC 서종빈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7-2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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