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교황, 21년 전 한국 수녀회에 보낸 편지 화제

 
[앵커] 다음 달 한국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1년 전 한국 수녀회에 보낸 편지가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흰 장미 한 송이에 담긴 사연을 신익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1990년대 초 당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 보좌주교였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 주교, 현 교황은 교구내 수녀회에 20여 통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테오도로 알바레스` 시립병원 사목을 맡았던 수녀들이 철수하면서 생긴 빈 자리를 대신 맡아줄 수녀를 파견해달라고 요청하기 위해섭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은 수녀 수가 부족해 어렵다는 부정적인 답변 뿐, 이때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한국에서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한국의 성가소비녀회가 수녀 3명을 파견하기로 한 것입니다. 

베르골료 주교는 같은 해 5월 성가소비녀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보낸 축하 편지를 통해 수녀들을 파견해준데 대해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편지에서 베르골료 주교는 성인 성녀들의 은혜를 구하는 기도에 주님께서 응답해 주셨다는 표징으로 `흰 장미 한 송이`만 보내달라고 속으로 청했는데, 한국 수녀들이 도착해 축복예식을 갖던 날 제대위 작은 꽃병에 흰 장미 한송이가 꽂혀 있는 것을 보았다"며 주님이 이 일을 이루셨다고 고백했습니다. 

이 편지는 같은 해 한국어로 번역돼 수녀회 소식지인 `소비녀` 가을호 지면에 소개됐고, 최근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중남미한국문화원이 교황 방한을 기념해 개최한 사진전에서 공개됐습니다. 

당시 아르헨티나에 파견됐던 세 명의 수녀 가운데 한 명인 최정희 수녀는 "교황님은 온화하며 겸손한 분이셨다"며 교황님과의 만남은 새로운 수도생활의 장이 열리는 순간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PBC 뉴스 신익준입니다. 
 
PBC 신익준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7-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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