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교황과 특별한 인연, 매듭장 김희진씨

교황과 특별한 인연, 매듭장 김희진씨
 
교황대사관 앞 조부 집터 있어… 요한 바오로 2세 제의 제작하기도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한국에 오셔서 교황대사관에서 주무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꼭 우리집에서 주무시는 것만 같아 매우 기뻤어요.”

국가 지정 중요 무형문화재 제22호 매듭장 김희진(율리아나)씨는 25일 서울 중구 평화빌딩에서 한인터뷰에서 웃음을 지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이렇게기뻐하는 이유는 교황이 방한 기간 중 머무는 주한 교황대사관 앞 무궁화동산에 그의 16대 조부인 청음(淸陰) 김상헌 선생의 집터가 있기 때문.

무궁화동산에는 청음 선생이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로 끌려가며 지었던 시조 시비가 세워져 있다. 동산에 있는 430년 된 회화나무도 청음 선생이 태어났을 때 심어진 것으로 현재는 보호수로 지정돼 있다.

김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무궁화동산에 들른다. 그래서 교황대사관은 집처럼 생각되는 곳”이라면서“교황님이 방한 기간 내내 그곳에 머무신다고 생각하니 벌써 행복하다”고 밝혔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한국을 찾았던 1984년과 1989년에 김씨는 교황대사관에서 교황을 알현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미사 때 입었던 제의를 김씨가 제작했기 때문이다.김씨는 “교황님께서 시간이 되시면 무궁화동산에 들러보셨으면 좋겠다”면서 “교황님이 할아버님의 시비를 찾으신다면 큰절을 올리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백슬기 기자 jda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