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교황 방한 D-11] 여름 불볕 더위, 환자 발생에 만반의 대비

교황방한준비위 의료분과, 의료안전대책 발표




교황 방한 행사 참석자들의 의료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 의료분과(위원장 김영국 신부)는 교황 방한 행사에서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의료안전대책을 세우고, 소방방재청ㆍ보건복지부ㆍ지자체ㆍ경찰청 등과 합동 지원체제에 관한 협의를 마쳤다.

의료분과는 행사장에서 환자 발생 시 신속하고 적절한 응급의료를 지원할 수 있도록 각 행사장 인근에 설치한 통합현장지휘본부(CP)를 중심으로 관계기관이 합동 근무하며 위급 시 대응하도록 하는 의료지원체계를 수립했다. 또 서울성모병원에 서울중앙상황실을 두고 통합현장지휘본부 및 현장에 설치된 현장응급의료소와 긴밀한 연락을 취하기로 했다.

시민들에게 응급의료를 지원할 현장응급의료소는 교황 방문지별 예상 인원에 따라 현장 안팎에 다수 설치되며 종합병원급 의료진, 행정요원과 응급구조사가 배치된다. 이곳에는 진료대 및 간이침대, 식수와 냉방시설을 비치해 환자에 대한 응급처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봉헌되는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에는 50여 명의 의료진과 9개소의 현장응급의료소, 같은 날 솔뫼성지에서 개최되는 교황과 아시아 청년들과 만남 행사에는 20여 명의 의료진과 7개소의 현장응급의료소가 배치된다.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거행되는 124위 시복식에는 70여 명의 의료진과 25개소의 현장응급의료소, 17일 해미읍성에서 열리는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에는 20여 명의 의료진과 10개소의 현장응급의료소가 마련된다.

현장 응급진료를 위해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6개 병원 174명의 의료진이 투입된다. 소방방재청ㆍ지자체 소방서의 응급구조사는 물론 보건복지부와 각 시도의 의료진도 지원될 계획이다. 인근 병원의 협조도 이뤄진다. 위급한 정도에 따라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환자는 현장응급의료소에서 인근 병원으로 즉시 이송된다. 이를 위해 전국적으로 25개 종합병원이 우선 이송 의료기관으로 참가한다. 서울은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강북삼성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등 13개 병원이 우선 이송 의료기관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대전은 대전성모병원, 건양대병원, 충남대병원 등 11개 병원이 참여한다. 청주는 꽃동네 내 자체 의료시설을 이용하기로 했다.

의료안전 계획에는 교황과 교황 수행원에 대한 의료지원도 포함됐다. 교황이 78세로 고령인 데다 한여름 무더위에 방한 행사를 치르는 것을 감안, 교황과 수행원들 건강에도 면밀한 주의를 기울일 예정이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방한 기간 중 전문 의료인력 2개 조 30명을 상시 의료지원 인력으로 지원한다.

방준위 의료분과위원장 김영국 신부는 “무더운 날씨에 교황님을 만나기 위해 많은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많은 분이 걱정하시는 만큼 여러 의료기관과 정부 등 관계기관에서 흔쾌히 협조를 약속했다. 철저한 준비로 행사가 뜻깊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료분과는 지난 3월 교황 방한 발표 직후부터 응급의료지원계획을 세우고, 5월부터 소방방재청과 보건복지부, 각 지자체, 해당 교구 등과 협의를 해왔다. 4일에는 서울성모병원에서 응급의료지원 인력에 대한 사전 모임과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남정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