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시복식, 최대한 소박하고 간소하게 진행˝...교황, 세월호 희생자와 면담

[앵커]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9일 앞두고 교황 방한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시복식과 관련된 구체적인 일정이 공개됐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오늘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 간담회에 다녀온 김보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보미 기자! 

1.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을 최대한 간소하게 치르겠다는 발표가 있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직접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에 대한 시복식을 거행하는데요.. 

잘 알려진 데로 소박하고 검소한 교황의 스타일답게 최대한 소박하고 간소하게 진행된다는 게 교황방한 준비위원회의 설명입니다. 

시복식은 미사 형태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하고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양 옆에서 공동 집전하게 됩니다. 

교황이 시복식을 집전하는 제대는 신자들과 직접 만나 교감하기를 원하는 교황의 뜻에 따라 시민과의 거리를 최대한 좁히기 위해 높이 0.9미터로 낮게 설치됩니다. 

봉헌예식의 경우에도 전례에 필요한 것 말고는 다른 봉헌을 일절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2. 시복 예식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네, 시복예식은 참회 예식과 자비송을 바친 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안명옥 주교가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해 시복을 청원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어 로마 한인 신학원장 김종수 신부가 시복대상자 124위를 소개하는 약전을 낭독하고, 교황이 시복을 선언합니다. 

선언문은 “공경하올 하느님의 종들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을 ‘복자’라 부르고, 5월 29일에 그분들의 축일을 거행하도록 허락한다”는 내용입니다. 

시복 선언이 이뤄지면 가로 3미터, 세로 2미터 안에 124위 복자의 초상화가 담긴 복자화가 최초로 공개됩니다. 

방준위는 "미사 초반에 거행될 시복예식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일반 미사와 같은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유경촌 보좌주교입니다. 

[현장음 : 유경촌 보좌주교]“미사에 특별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니고 복자 선포 예식이 삽입되어 있는 것이 특별한 사항입니다.” 

미사 중에 사용할 주요 언어는 라틴어, 한국어, 이탈리아어입니다. 

교황은 라틴어로, 신자들은 한국어로 기도를 바치고 교황의 메시지인 강론은 이탈리아어로 진행됩니다. 


3. 시복식의 또 다른 특징.. 어떤 것이 있습니다. 

시복식이 열리는 제대에는 한복을 입은 성모상 `한국사도의 모후상`이 놓입니다. 

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 한국관구 수녀가 조각한 성모상은 복건을 쓴 아기예수와 비녀를 꽂은 성모가 한복 차림으로 어린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내어주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형상화했습니다. 

교황이 미사 도중 앉을 의자에는 태극기에 들어가 있는 `건·곤·감·리` 4괘를 새겼습니다. 

제대 양옆을 비롯해 곳곳에 LED 전광판 24대가 설치돼 멀리서도 미사 진행 상황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제대 뒤로는 주물로 제작한 가로 3.6m, 세로 4.6m 크기의 십자가가 설치됩니다. 

시복식에 앞서 교황은 시청 인근에서 차를 타고 카퍼레이드를 하면서 광화문 행사장으로 입장하게 됩니다. 

광화문 시복식에 참석하는 신자들은 새벽 4시부터 입장이 시작돼 오전 7시까지는 모두 자리를 앉아야 합니다. 

방준위 측에서는 광화문 행사장 안에 20만명, 행사장 주변에 50만에서 최대 백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4.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직전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과 생존 학생들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죠? 

[기자]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 참석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이야기인데요. 

더 나아가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 직전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과 생존 학생들을 직접 면담합니다. 

천주교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입니다. 

[현장음 : 허영엽 신부]“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서 교황님이 유가족들, 생존 학생들도 만나게 될 것이다. 면담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에게 행사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으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교황이 집전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북한 천주교 신자들이 참석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추이를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PBC 김보미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8-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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