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특보]교황 방한, 어떻게 이뤄지게 됐나?

 
[앵커] 25년 만에 이뤄진 교황의 한국 방문은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 때부터 추진되다가, 지난해 3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교황의 방한이 이뤄지기까지 어떤 노력들이 있었는지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정부와 가톨릭교회는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때부터 교황의 한국 방문을 추진해왔습니다.

지난 2007년 2월 교황청을 방문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베네딕토 16세를 알현한 자리에서 교황의 한국 방문을 초청했으며, 이에 베네딕토 16세도 적절한 시기에 방문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이후 한국 교회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교황의 방한을 요청했으나 끝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교황이 고령인데다 건강마저 좋지 않아 장거리 여행이 힘들다는게 주요 이유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전격 사임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하면서 교황의 한국방문 프로젝트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한 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다음 방문지는 아시아’라고 공표하면서,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습니다.

이 때를 즈음해 필리핀과 스리랑카도 교황 초청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한국교회는 124위 시복결정이 가시권에 들어오자 지난해 가을 주교회의 정기총회를 계기로 교황의 방한을 적극 추진하기로 하고, `교황방한과 124위 순교자 시복식 준비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준비위원장은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가, 집행위원장은 조규만 서울대교구 보좌주교가 맡았습니다.

강 주교는 지난 1월 전 춘천교구장 장익 주교와 함께 교황청을 방문해 방한 일정과 장소 등을 논의했고, 이 과정에서 당초 오는 10월 열 계획이었던 시복식을 아시아청년대회가 열리는 8월로 앞당기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지난달 17일부터 22일까지 교황청 실사단이 극비리에 한국을 방문해 방문 후보지역들을 답사하면서 교황의 한국방문은 사실상 최종 확정됐습니다.

PBC 뉴스 김보미입니다.
 
PBC 신익준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3-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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