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한여름밤의 축제, 교황 방한 기쁨 넘쳐

한여름밤의 축제, 교황 방한 기쁨 넘쳐
 
교황방한준비위 주최 음악회, 문화예술인 20여 명 공연
 
▲ 7월 30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교황 방한 축하 음악회 후, 관람객들이 성당 마당에서 이어진 앵콜 공연을 보고 있다.



7월 30일 저녁 8시, 서울 명동성당이 공연장으로 변했다.

교황방한준비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주교)가 주최한 교황 방한 축하 음악회 ‘코이노니아-우린 모두 선물이 된다’가 명동성당 성전에서 열린 것이다. 문화예술인 20여 명이 만들어낸 축제에는 신자를 비롯한 시민 1500여 명이 참석, 교황 방한의 기쁨을 함께했다.

음악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소 좋아하는 단어 △환대 △만남 △섬김 △평화 네 가지의 주제를 노래와 춤, 시와 이야기로 풀어냈다. 작곡가 노영심(마리보나)씨의 진행으로 배우 안성기(요한 사도), 가수 바다(비비안나)ㆍSG 워너비 김진호(스테파노)ㆍ바비킴(안토니오)ㆍ윤건(마르코), 방송인 이동우(마르코)ㆍ최유라(안나)ㆍ홍진경(비비안나), 발레리나 김주원(힐데가르트), 시인 김용택씨 등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김주원씨의 발레 공연. ‘빈사의 백조’와 ‘드뷔시 아리랑’을 선보인 김씨의 아름다운 몸짓에 성당 여기저기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엄숙한 제대 앞을 두 발로 콩콩 튀며 자유롭게 움직이는 모습이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김씨의 무대가 끝나자 “브라보”를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

음악회에 참석한 윤헬레나(58, 용산본당)씨는 “명동성당 안에서 하는 공연이 신기하면서도 공연을 보는 내내 마음이 편안해졌다”면서 “교황님의 방한을 축하하고 기뻐하는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음악회는 천주교 문화예술인뿐 아니라 개신교 및 종교를 갖지 않은 문화예술인이 함께해 종교와 관계없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축하하는 의미를 살렸다. 무료로 진행된 공연은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었으며, 성당 안에 들어가지 못한 이들은 성당 마당에 설치된 LED 전광판을 통해 공연을 볼 수 있었다.

교황방한준비위원회 문화행사분과 위원장 박규흠 신부는 “신자와 비신자 모두가 교황님을 한마음으로 환영한다는 의미를 담아 음악회를 열었다”면서 “교황님을 맞이하는 우리 모두에게 이번 음악회가 큰 기쁨이 되었길 바란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유리 기자 lucia@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