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평화를 빕니다’ 거룩하게

교황청 경신성사성, 평화의 인사에 관한 지침 발표, “단순히 서로 안부인사 나누는 시간이 아님” 강조

 

▲ 미국의 한 성당에서 신자들이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경신성사성은 최근 평화의 인사에 관한 지침을 담은 서한을 발표, 평화의 인사가 거룩한 시간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CNS】




【바티칸시티=외신종합】 교황청 경신성사성은 최근 라틴 전례를 사용하는 각 나라 주교단에 미사 중 평화의 인사에 관한 지침을 담은 서한을 보내, 평화의 인사 예식이 좀더 거룩한 시간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신성사성은 서한에서 평화의 인사 순서를 바꾸지 말고 현행대로 거행할 것을 분명히 했다. 일부 교회에서는 평화의 인사를 영성체 전에 하지 않고 예물 봉헌을 한 직후에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신성사성은 신자들이 평화의 인사를 시작하며 노래를 부르거나, 인사를 나누기 위해 자리를 옮겨선 안 된다고 명시했다. 사제 역시 신자들과 인사를 하기 위해 제단을 내려와서는 안 된다.

경신성사성은 “평화의 인사는 부활하신 주님의 평화를 미사 중에 선포하고 널리 알리는 것”이라며 신자들이 서로 안부를 묻거나 단순히 인사를 나누는 시간이 아님을 강조했다.

경신성사성의 이번 서한 발표는 2005년 성체를 주제로 한 주교시노드에서 발단이 됐다. 주교들은 전례를 논의하면서 평화의 인사 순서와 방법 등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당시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경신성사성에 이 문제를 더 다뤄줄 것을 요청했고 경신성사성은 오랜 논의 끝에 평화 예식의 의미와 순서,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담은 지침을 만들어 지난 6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승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