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로 예정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준비사항을 점검하기 위한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가 오늘(24일) 개막했습니다.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주교들은 총회 첫 날인 오늘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최근 북한 동향과 한국 천주교회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한 주교연수를 개최했습니다.

강사로 나선 북한인권정보센터 윤여상 북한인권기록보존소장은 "지속적인 경제난으로 2000년대 들어 주민들에 대한 북한 정권의 통제가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부정부패가 심화되고 자유시장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과거엔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목숨을 걸고 탈북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더 살기좋은 환경을 찾아 북한을 탈출하는 경우가 더 많다"며 이같은 변화를 고려해 대북정책도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 소장은 이어 통일에 대비한 한국 천주교회의 역할과 관련해 "북한 주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이를 위해 인권과 인도주의 차원의 지원활동은 정치적 고려 없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윤 소장은 "북한 주민 대부분은 가톨릭의 존재를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천주교를 상징할 수 있는 심볼을 지속적으로 노출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