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종합뉴스

[기획보도] 교황방한 이후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 1

[앵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후 한국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찾기 위해 지난 달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가 지난 주 가을 정기총회 때 주교단에게 보고됐고, 이 시간을 통해서 일부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평화방송은 보다 많은 신자들이 설문조사 내용을 공유할 수 있도록 오늘부터 세 차례에 걸친 기획보도를 준비했습니다.

먼저 오늘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방문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신익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설문조사는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뉘어 실시됐습니다.

주교와 신부, 수도자, 전국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임원과 교계언론사 기자 등 이른바 교회내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이메일 조사와,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홈페이지, SNS를 통한 조사로 나뉘어 실시됐습니다.

먼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기간 중 가장 인상적이거나 감동적인 장면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성직자 중심의 이메일 그룹은 `사람들에게 격의없이 다가가는 모습`을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았고, 이어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는 모습, 사회 갈등지역 약자들과의 만남 순이었습니다.

반면 평신도 중심의 홈페이지, SNS조사에서는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는 장면을 첫 번째로 꼽았고, 노란 리본을 부착한 장면도 세 번째로 올려 차이를 보였습니다.

교황의 연설이나 강론 가운데 감동적인 것을 물었습니다.

이메일 조사에서는 방한 첫날인 8월 14일 주교회의 방문연설을 가장 감동적인 연설로 꼽았고, 8월 16일 꽃동네에서 `수도자들에게 한 연설`이 두 번째였습니다.

반면 평신도 조사에서는 `고통 앞에 중립 없다`는 로마행 비행기에서의 기자간담회 발언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이어 수도자들에게 한 연설과 주교회의 방문연설 순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생각할 때 개인적으로 떠오르는 단어를 물었습니다.

이메일 그룹이나 SNS/홈페이지 그룹 모두 `공감과 소통`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이메일 그룹에서는 `가난`과 `복음`을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로 꼽은 반면, SNS/홈페이지 그룹에서는 `정의와 평화`가 두 번째로 떠오른다고 답해 많은 차이를 보였습니다.

교회 내 주요 기관에서 활동하는 성직자들은 대체로 사목자로서 교황의 모습과 영성적인 언행에 주목한 반면, 수도자와 평신도, 일선 사목현장에서 활동하는 사제들은 대사회적인 메시지에 귀를 기울였다는 점을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PBC 뉴스 신익준입니다.

PBC 신익준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11-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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