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종합뉴스

키워드로 본 2014년 한국 천주교회 2

[앵커] `프란치스코`와 `세월호`, 그리고 `시복`…

방금 보도해 드린대로 올 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다뤄진 천주교 관련 주제들입니다.

그런데 이를 교회 안과 밖으로 구분해보면 바라보는 관점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교회 안에서 본 올 한해 한국 천주교회의 모습과 교회 밖에서 본 모습,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신익준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먼저 일반 매체에서 다룬 천주교 관련 기사 2천3백여 건을 분석해봤습니다.

여기에는 교계 매체지만 시사보도 비중이 높은 평화방송 라디오도 포함됐습니다.

가장 많이 언급된 표제어는 `프란치스코`였습니다.
(자막 : 일반 매체(평화방송 포함)가 가장 많이 다룬 주제는 `프란치스코`)

총 213건으로 두 번째로 많이 언급된 `세월호(103건)`보다 2배 이상 많았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신자들은 물론 일반 국민들에게도 큰 감동을 남겼다는걸 반증합니다.

`세월호`가 두 번째로 많이 언급된 것도 방한 기간 내내 희생자 유가족들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 때문입니다.

한국 교회는 교황 방한 이후에도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과 연대하면서 이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일반 매체가 그 다음으로 주목한 대상은 `염수정 추기경`입니다.

전체 순위에서는 5위였지만 일반 매체에서는 세 번째로 많이 언급됐습니다.
(자막 : `염수정 추기경` 일반 매체에서 오히려 더 많이 언급)

지난 1월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로 추기경에 서임된 염 추기경은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인 1위에 오르면서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았습니다.

반면 순수 교계매체인 평화신문과 가톨릭신문에서는 교회가 전통적으로 중시해온 주제들이 대거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특히 일반매체에선 5위였던 `시복`이 `프란치스코`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가장 많이 다룬 주제로 꼽혔습니다. (자막 : 교계 매체가 가장 많이 다룬 주제는 `시복`)

시복식을 앞두고 순교자 124위의 삶과 관련 성지를 소개하는 기획기사를 꾸준히 게재한 덕분입니다.

또 `생명`과 `가정`, `선교` 등 일반매체에선 순위권에 들지 못한 주제들이 각각 세 번째와 여섯 번째, 여덟 번째로 많이 사용됐습니다. (자막 : "교계매체, `생명`, `가정`, `선교` 등 교회 전통 가치에 중점")

반대로 일반매체에서는 교계신문에서 잘 다루지 않은 `시국미사`와 `동성애`, `가난`이 각각 일곱 번째와 아홉 번째, 열 번째에 올랐습니다. (자막 : "일반매체, 교회의 사회참여에 더 관심많아")

교계 매체들은 교회의 전통적인 가치와 내적 영성에 집중했다면, 일반매체는 교회의 사회참여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PBC 뉴스 신익준입니다.
 
PBC 신익준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12-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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