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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기업이 아니다’ [교황, 교회를 어머니에 비유… 성령에 의지 강조]

【외신종합】 교회는 ‘기업가’가 아니라 ‘어머니’라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조했다. 

교황은 12월 19일 바티칸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아침 미사 강론을 통해 “어떤 곳들에서는 교회가 어머니가 아니라 기업가 같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며 이것이 교회를 불임의 상태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아이를 낳지 못하는 두 여인 마노아의 아내와 엘리사벳이 성령의 능력으로 삼손과 요한 세례자를 낳았다는 내용의 이날 독서와 복음을 인용, 교회 안에는 이기심에서 빚어지는 불임이 많다면서, 성경에서 불임은 더 나아갈 수 없는 인간의 상태를 가리킨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님은 불임의 상태에서 새 생명을 다시 시작하실 수 있다”고 밝힌 교황은 “인간이 쇠진해서 더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때에 은총이 오고, 구원이 온다”고 말했다. 

삼손의 어머니와 요한 세례자의 어머니가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들이었지만 성령의 능력으로 아이를 낳을 수 있었다는 사실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힘으로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성령께 우리 자신을 열어야 한다는 것을 일깨우고 있다고 교황은 지적했다. 

교황은 “교회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여길 때, 사람들의 양심을 관리할 수 있다고 여길 때, 바리사이의 길, 사두가이들의 길, 위선의 길을 걸을 때, 그 교회는 불임 상태”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교회가 ‘나는 온갖 것을 다 했지만 이제는 끝났고, 더 나아갈 수 없다’고 고백할 때, 성령께서 오신다”면서 교회는 어머니이지만 하느님의 새로움에, 성령 능력에 열려 있을 때에만 어머니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