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교황 방한 결산] 세계 언론, 시복식에 몰린 엄청난 인파와 교황의 세월호 유가족 위로 등 집중 보도

한반도에 전한 평화·용서 메시지에 주목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사목방문으로 세계 언론들의 이목이 한국 교회와 사회에 집중됐다. 외신들은 14~18일 교황의 방한 행보를 상세히 전하며 교황이 한국에 남긴 과제를 조명했다.

미국 CNN과 영국 BBC 방송은 16일 광화문에서 거행된 시복미사를 생중계하며 교황이 주례하는 시복미사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CNN은 가톨릭 신자가 아닌 이들에게도 교황의 인기가 높다고 보도하면서 한국 교회의 성장세와 재정자립도를 볼 때, 한국 교회가 세계 가톨릭 교회의 미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BBC는 교황 방한 일정 중 최대 행사인 시복식에 셀 수 없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며 새벽부터 광화문에 몰려든 신자들 모습을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가난한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라고 촉구한 교황의 시복미사 강론에 주목하며 한국사회에 경제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또 교황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나고 여러 차례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한 것을 보도하며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용서와 화해를 주문한 교황의 메시지에 주목했다.

AP 통신은 교황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성 노예로 고통받은 여성들을 만나 위로하고 축복했다고 전했다. AP는 위안부 할머니를 인터뷰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은 고통과 안타까운 현실을 상세히 보도했다.

미국 내셔널가톨릭리포터는 교황이 시복미사 때 세월호 사건으로 딸을 잃고 진실 규명을 위해 단식 중인 김영오씨를 만난 순간을 보도했다. 바티칸 라디오는 교황이 세월호 희생자 가족에게 특별히 세례와 견진성사를 줬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외신들은 교황이 마지막 날 남북한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와 화해의 미사를 거행한 것을 강조하며 교황이 한반도에 용서와 평화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교황 방한을 위해 한국을 찾은 외신 기자는 360여 명(23개국)으로 집계됐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