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프란치스코 교황 ˝빈자·취약계층, 각별히 배려해야˝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첫날 일정으로 어제 오후 청와대를 예방해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습니다.

김성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제 오후 청와대에서 펼쳐진 공식환영식을 시작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을 가진데 이어 우리 국민들을 상대로 첫 연설을 했습니다.

교황은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국에 오게 되어 매우 기쁘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녹취 : 프란치스코 교황]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국에 오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이 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게 되어서, 또 무엇보다 한국의 국민들과 그 풍요로운 역사와 문화의 아름다움을 접하게 되어서 기쁩니다.”

교황은 이어 “한국은 오랜 세월 폭력과 박해와 전쟁의 시련을 거쳤지만, 한밤의 어둠은 정의와 평화와 일치를 향한 불멸의 희망을 품고 있는 아침의 고요함에 언제나 자리를 내어 주었다”며 “한국 국민만이 아니라 모든 지역과 세계를 위해, 모두 좌절하지 말고 희망을 추구해 나가자”고 한국인의 기상과 불굴의 의지, 그리고 희망을 역설했습니다.

교황은 또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 상황을 언급하며 평화를 역설했습니다.

[녹취 : 프란치스코 교황] “평화의 부재로 오랫동안 고통을 받아온 이 땅 한국에서는, 이러한 호소가 더욱 절실하게 들릴 것입니다. 저는 한반도의 화해와 안정을 위하여 기울여 온 노력을 치하하고 격려할 뿐입니다. 그러한 노력만이 지속적인 평화로 가는 유일하고도 확실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평화 추구는 이 지역 전체와 전쟁에 지친 전 세계의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우리 마음에 절실한 대의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땅의 정치지도자들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습니다.

[녹취 : 프란치스코 교황] “여기서 사회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과 대화와 협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또한 가난한 사람들과 취약 계층 그리고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각별히 배려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그들의 절박한 요구를 해결해 주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인간적, 문화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한편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는 교황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정상들이 의장대를 돌지 않고 이례적으로 의장대가 대정원을 한 바퀴 돌며 분열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면담에서 교황이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위로와 기도를 해 준데 대해 감사를 표했습니다.


PBC뉴스 김성덕입니다.
PBC 김성덕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8-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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