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인터뷰 전문] 강지형 ˝첫 손님 커피값 기부, 시복미사 예물봉헌 영광으로˝

 
* 시복미사 예물봉헌자 강지형 요셉,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


[주요발언]


"10일 전 쯤에 신부님의 연락을 받고 시복미사 예물봉헌자로 선정"

"카페 첫 손님 커피값, 매달 첫 금요일 매상 전액 기부"

"봉헌을 많이 했던 아들을 기억하며 <미카엘나눔회> 구성"

"신학생 아들이 시복미사 때 교황님 복사 맡게 돼"

"주변으로부터 시복미사 예물봉헌 축하 많이 받아"

"나눔을 시작할 때는 바로 지금입니다"



[발언전문]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순교자 123위 시복미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교황이 직접 주례하는 시복미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큰 영광일 텐데요. 여기에 특별한 사연을 갖고 시복미사 때 예물을 봉헌하게 되는 가족이 있습니다. 서울 성북동본당 강지형 요셉과 김향신 마리아씨 부부, 그리고 자녀들인데요. 강지형 요셉씨를 연결해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 안녕하십니까? 시복미사가 내일인데요. 교황님을 드디어 만나게 되시는데 기분이 어떠십니까?

▶ 지금도 약간 당황스럽고 설레는 마음이 많이 듭니다. 경건한 마음까지 듭니다.

- 예물봉헌자로 선정되셨는데요. 어떻게 해서 이런 기회를 얻게 되셨나요?

▶ 저도 어떻게 선정됐는지 잘 모르지만 신부님께서 연락을 주셔서 알게 되었는데요. 선정될 때까지 아무 것도 몰랐습니다.

- 언제 선정되셨나요?

▶ 10일 전쯤에 연락을 주셨습니다.

- 기부천사로 불리고 계신 것 알고 계시죠?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부를 해오셨나요?

▶ 매일 가게 첫 테이블을 봉헌합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첫째 금요일 하루 매상을 전액 봉헌하고 있고요. 미카엘나눔회를 통한 길거리매장과 벼룩시장을 통해 100% 다 기부하고 있습니다.

- 청취자분들께서 무슨 일을 하시는지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요. 제가 참고로 말씀드리면 카페를 운영하고 계신데, 첫 손님의 커피값을 봉헌하신다는 말씀이시죠?

▶ 네.


- 금요일 하루 매상은 모두 다 기부하신다고 하셨어요.

▶ 한 달에 한 번씩 첫 번째 금요일에요.


- 지금 말씀하신 미카엘나눔회라는 건 어떤 모임인가요?

▶ 저희들이 지도신부님을 모시고 미카엘나눔회가 결성됐습니다. 저 혼자 힘으로 하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도와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 미카엘나눔회는 강지형 요셉께서 직접 만드신 건가요?

▶ 네. 신부님과 저희가 상의해서 직접 만들었습니다.


- 결성하시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 처음엔 저 혼자 힘으로 아무도 모르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저희들만의 힘으로는 너무 부족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면 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 개인적인 사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 아들 하나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아들이 미카엘인데, 제 아들이지만 미카엘이 봉헌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통해 우리 아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항상 봉헌할 수 있도록 미카엘나눔회를 통해 할 수 있도록 길거리매장을 만들었습니다.


- 미카엘나눔회 회원은 몇 분 정도 되십니까?

▶ 300명 정도 됩니다.


- 벼룩시장이나 일일찻집 등을 통해 모금활동을 하고, 기부금을 불우한 이웃을 위해 도와주고 계신 나눔회죠?

▶ 네.


- 솔직히 장사를 하시는 입장에서 기부를 하시기 쉽지 않으실 텐데요. 마음이 흔들리신 적은 없으셨나요?

▶ 없었습니다. 애초에 저희들이 하느님 몫을 하느님께 돌려드리는 데 조금의 의심도 있을 수 없었습니다. 하느님 몫으로 정해놓고 그 돈은 하느님 외에는 사용할 수 없는 돈으로 만들었습니다.


- 내일 예물봉헌인데 가족분들 모두 가시는 거죠?

▶ 모두 다는 아니고 큰 딸은 시집을 가서 빠집니다.


- 자녀가 어떻게 되십니까?

▶ 1남 3녀입니다.


- 예물봉헌은 따님을 제외하고 모든 분들이 가시는 거죠?

▶ 그렇죠.


- 예물봉헌은 어떻게 준비하셨습니까?

▶ 제 처 마리아와 딸들은 한복을 준비했고요. 저는 양복을 사서 입기로 했습니다. 본당에서는 예물봉헌을 못했지만 그렇게 준비하는 과정을 갖게 됐습니다.


- 본당에서 예물봉헌을 하신 적이 없는데 첫 예물봉헌을 교황님께 하시는군요.

▶ 맞습니다.


- 통상 자녀가 셋 이상인 가족이 예물봉헌을 한다고 들었거든요. 형제님도 해당되시는 거죠.

▶ 그렇죠. 1남 3녀로 통과됐네요.(웃음)


- 예물봉헌으로만 참여를 하시는 게 아니죠?

▶ 네. 제 아들이 신학교 6학년입니다. 그래서 아들도 교황님 복사로 나옵니다.


- 상당히 영광이네요. 아드님은 신학생으로 복사를 서시고, 나머지 가족분들은 예물봉헌을 하시고요. 예물봉헌자로 선정되셨을 때 주변에서 많이 부러워하셨죠?

▶ 네.


- 뭐라고 하시던가요?

▶ 부러워하시기도 하고, 축하도 많이 받았습니다. 저희들이 이래도 되는가 싶을 정도로 축하를 많이 받았습니다.


- 특별한 역할을 맡으셨기 때문에 영적으로도 은총을 많이 받으실 것 같은데, 어떤 기도를 하실 것인지 저희가 들어볼 수 있을까요?

▶ 첫째는 교황님이 건강하게 우리 곁에 오래오래 머무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배고파 죽어가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 기부천사의 비밀을 공개해주실 수는 없을까요? 나눔을 망설이시는 분들에게 기부천사로서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나눔을 시작할 때는 바로 지금인 것 같습니다. 항상 더 좋은 조건을 바란다면 기회가 오지 않고 조금만 더 벌어서 하겠다고 하면 기회가 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상황에서 바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교황님께 바라시는 점이 있으신가요?

▶ 건강하셔서 오래오래 우리와 함께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도록 저희들을 이끌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BC 서종빈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8-15 08:48
<저작권자 ⓒ 평화방송(http://www.pbc.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