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인터뷰전문] 박재석 ˝혜인이랑 교황님이 꽃 봉헌하신 성당 가보고 싶어요˝

 
* 교황에게 꽃다발 준 소녀 아버지 박재석 가브리엘,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 


[주요발언] 


"교황, 15일 저녁 자신의 근무지인 서강대 방문.. 아내와 딸 불러" 

"차를 타고 서강대 빠져나가시는 모습만 봤다" 

"18일 휴가 내고 교황청 대사관 앞에서 1시간 40분 교황 기다렸다" 

"착한 일을 할 때마다 받은 100원을 모아서 15000원 짜리 꽃다발 구입" 

"교황님이 어린이와 약자들을 안아주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던 듯" 

"혜인이, 교황님께 꽃다발 드리고 난 후 경황이 없었던 듯.. 기뻤다고 말해" 

"교황님이 혜인이의 꽃을 봉헌한 로마 성당에 가보고 싶어" 

"꽃다발 받아주시고 강복해주신 것도 영광인데, 로마에서 봉헌하신 것 보고 감동" 

"31일에 프란체스카 세례명으로 세례 예정" 


[발언전문]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떠나기 직전 7살 소녀에게서 받은 작은 꽃다발을 로마에 도착하자마자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의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했다는 훈훈한 소식, 들어보셨을 겁니다. 국내 언론 가운데 저희 평화방송이 처음 보도한 이후 꽃다발을 전달한 소녀가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교황에게 꽃다발을 선물한 박혜인 양의 아버지 박재석 씨가 지금 연결돼 있습니다. 


- 박재석씨 안녕하십니까? 교황이 로마에 도착하자마자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에 가서 성모님께 바친 꽃다발을 선물한 소녀가 바로 박 선생님의 딸, 혜인 양 맞죠? 

▶ 네. 


- 처음에 교황께서 서강대를 방문하고 돌아오시는 저녁에 대사관 앞에서 기다리셨다가 실패하시고 다시 시도해서 마지막 날 성공하셨는데, 어떻게 해서 꽃다발을 건네게 됐나요? 

▶ 교황님께서 15일 저녁 8시경에 바쁘신 일정 중에도 제가 일하고 있는 서강대학교를 방문해주셨는데요. 교황님이 오신다는 사실을 알고 휴대전화로 아내와 혜인이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조금 늦어서 교황님께서 차를 타고 학교를 빠져나가시는 모습만 멀리서 보게 됐거든요. 그 후로 혜인이가 TV를 통해서 미사나 이런 행사를 통해 교황님을 보게 됬는데 그때마다 직접 뵙고 싶다고 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혜인이와 교황청 대사관 앞에서 기다리면 멀리서라도 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저와 제 아내가 혜인이와 함께 17일날 2시간 정도 기다렸었고요. 날도 어둡고 해서 뵙지 못했었는데 그 다음날 저희가 휴가를 내기로 했습니다. 18일 월요일이 근무일이어서요. 교황님께서 로마로 돌아가신다고 하니까 혜인이가 꽃다발을 선물해드리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혜인이가 교황님께 드리는 선물이니까 착한 일을 할 때마다 100원씩 모아둔 저금통이 있는데요, 그것을 털어서 직접 꽃다발을 골랐습니다. 출국하시는 18일날 일찍부터 교황청 대사관 앞으로 가서 혜인이가 한 손에는 꽃다발을 들고 한 손에는 -을 들고 1시간 40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 혜인이가 교황님을 자꾸 만나려고 했던 이유가 뭔가요? 

▶ 아무래도 인자하신 모습, 그리고 아이들과 약자들을 안아주시고 하는 모습이 어린 마음에 보기에 좋았었나봐요. 뵐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뵈지 못해서 직접 뵙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사진들을 보니까 교황님이 혜인이 앞을 잠시 지나쳤다가 다시 차를 세운 것 같던데요. 그 당시에 또 지나치시는구나 하는 허탈감이 잠시 드셨을 것 같아요. 

▶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은 그날 비도 오고 교황님이 9시에 행사가 있으셨던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8시 40분쯤 대사관에서 나오셔서 촉박해서 그냥 지나가실 줄 알았습니다. 저희 앞으로 손을 흔들고 그냥 지나가셨는데 갑자기 차를 세우고 경호원이 혜인이를 데려오게 하셨고, 기대하지 못했었는데 그런 큰 영광스러운 상황이 발생했었습니다. 


- 아버지께서는 그 순간을 사진으로 찍으셨더라고요. 

▶ 네. 경황이 없었습니다만. 

- 혜인이는 교황님을 만나고 온 이후 뭐라고 하던가요? 

▶ 혜인이도 사실은 정신이 없어서, 착하고 수줍음 많은 아이거든요. 그래서 꽃다발을 드리고 와서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진정되고 물어보니까 TV에서 뵀을 때처럼 정말 인자하시고 감격스럽고 기뻤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 짧은 순간이긴 했지만 교황님께서 혜인이에게 뭐라고 하셨나요? 

▶ 혜인이가 이해는 잘 못했을 것 같습니다. 당시 사람들이 많아서 열광의 도가니였기 때문에 시끄러운 상황이었거든요. 정확하게는 이해를 못했었던 것 같아요. 

- 교황님이 혜인이가 준 꽃다발을 로마까지 가져가셔서 성모님께 봉헌하셨습니다.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성모마리아께 봉헌하셨는데,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 안 드세요? 

▶ 혜인이 데리고 꼭 그 성당에 가보고 싶습니다. 


- 작은 꽃다발을 보관하고 있다가 도착하자마자 성모님께 봉헌하신 교황님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교황님께서 꽃다발을 받아주실지 몰랐는데 이렇게 받아주시고 강복해주신 것만으로도 저희 가족에게는 일생 일대에 가장 큰 영광인데요. 로마까지 직접 가져가셔서 성모님께, 그것도 로마에 도착하시자마자 처음으로 그렇게 하셨다는 것을 듣고 감동스럽고 영광스럽습니다. 


- 혜인이가 천주교 세례를 받기로 했다고 들었습니다. 언제 받나요? 

▶ 31일에 받기로 했습니다. 


- 혜인이가 동의를 한 거죠? 

▶ 그럼요. 


- 세례명도 정하셨다고요? 

▶ 네. 아무래도 교황님이 베푸신 은혜로 하느님을 뵙게 되는 것이니까 교황님의 이름을 따서 프란체스카로 하기로 했습니다. 


- 교황님으로부터 직접 강복을 받은 혜인이를 어떤 아이로 키우고 싶으신가요? 

▶ 교황님처럼 항상 약자를 생각하고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는 사람으로, 항상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 뜻을 실천하는 아이로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습니다. 

 
PBC 서종빈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8-2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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