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박동호 신부 ˝교황방한, 약자 포용하는 계기로 삼아야˝

 
[앵커] 4박 5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간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 국민에게 많은 감동과 함께 무거운 과제도 던져줬습니다. 

교황의 방한을 계기로 우리 사회, 우리 교회가 어떤 모습으로 거듭나야 할까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남북한의 용서와 화해, 그리고 평화,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포용까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짧은 방한 기간 동안 우리 사회에 남긴 메시지의 울림은 깊고 넓습니다. 

동시에 우리가 해결해야할 과제도 남겨줬습니다.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 박동호 신부는 평화방송 시사프로그램 ‘열린 세상 오늘’에 출연해 “교황이 불씨를 당겼다 하더라도 그것을 살리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라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배려를 주문했습니다. 

[인터뷰 : 박동호 신부]“사람들 특히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는 사회로 변화를 가져와야 할 과제가 우리들에게 남아있다고 봅니다.” 

박 신부는 특히 "현재의 성장 위주의 경제시스템은 사람을 도구로 삼는 구조 안에 갇혀 있게 만든다"며 교회는 시장의 무한탐욕의 위험을 통제하고 적절하게 관리할 책무가 있다는게 교황의 가르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팽목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위로편지와 묵주를 전달한 수원교구 안산대리구장 김건태 신부는 팽목항의 빛바랜 리본이 우리의 무관심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 김건태 신부]“팽목항 하면 샛노란 리본, 우리 가슴 속에 다 새겨져 있죠. 많은 분들의 소망을 담았던 그것이 다 빛이 바래서 씻겨 나가고 얼마 남지 않은 상태가 저를 포함한 우리의 무관심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김 신부는 교황이 기내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문제와 관련해 중립을 거부한 것은 의중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그러면 이제 우리가 실천으로 옮겨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PBC 뉴스 김보미입니다. 
 
PBC 김보미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8-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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