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프란치스코 교황, `세월호 노란 리본` 달고 미사 집전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틀째인 오늘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가 교황 주례로 봉헌됐습니다.

오늘 미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후 첫 대중미사였습니다.

김성덕 기자 나와 있습니다.


1.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후 한국 신자들과 함께하는 첫 미사를 드렸죠?

-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5만여명의 신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가 봉헌됐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 전 세월호 사고 유가족이 건넨 희생자를 애도하는 표시인 ‘노란 리본’을 제의에 달고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오전 10시 48분 입당성가 ‘서로 사랑하십시오’를 시작으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가 막을 올렸습니다.

미사가 시작되자 교구 사제단과 한국, 아시아 주교단, 그리고 교황이 중앙 통로를 통해 행렬하며 입당했습니다.

제대에 다다른 교황은 제대 주위에 분향했습니다.

이어 교황과 공동집전자들은 제대 앞에 서서 성호경을 긋고 죄를 반성하는 고백기도와 자비송, 대영광송을 바친 뒤 교황이 미사 주제를 드러내는 본기도를 바쳤습니다.

이어 ‘말씀 전례’가 있었고요. 복음 낭독 뒤 교황은 이탈리아어로 강론을 했습니다.


2. 보편지향기도는 어떤 분들이 했습니까?

-네. ‘가톨릭교회’를 위한 기도는 신자대표 박원규 씨(토마스 아퀴나스, 1958년생), ‘세계평화’는 성모초등학교 학생 노하성 양(글로리아, 2003년생), ‘정치인들을 위한 기도’는 시각장애인은 문성준 씨(프란치스코, 1968년생), ‘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해서는 여성대표 김정중 씨(에디타, 1955년생)씨가 각각 했습니다.

보편지향기도 가운데 필리핀 이주노동자 출신으로 한국 여성과 결혼해 다문화가정을 이룬 라자르도 에밀리아노 JR 라노스(41)씨의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한 기도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주님 저희 사회에는 아직도 부정직하고 무책임한 행실로 빚어지는 일들이 자주 일어나고 있고, 경제적인 큰 발전을 이루었다고 하면서도 저희의 무관심으로 굶주리는 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네 아우 아벨은 어디 있느냐’는 주님의 물음을 오늘 저희가 가슴 깊이 새기고 각자 맡은 소임에 책임을 다하여 서로 깊이 신뢰하며 살아가는 사회를 이루고 고통중에 있는 이들을 위한 사회적 배려를 다 하도록 저희를 이끌어 주소서.”


3. 오늘 미사 중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의 교황 방한에 대한 감사 인사가 있었죠?

-네. 성찬전례 후 교황은 성체성사를 통해 한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하고, 신자들이 하느님 은혜를 받을 수 있도록 성모 마리아를 비롯한 성인들의 전구를 청했습니다.

영성체 예식 후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의 감사 인사가 있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 유흥식 주교] “교황님을 맞는 우리 교회는 여전히 분단과 갈등의 아픔 속에 있으며, 전 세계를 슬프고 놀라게 한 세월호 참사로 인한 슬픔이 가시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토록 힘든 시기에 이루어진 교황님의 방한이 우리 교회가 “일어나 세상을 비추라.”는 말씀을 증언하는 계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이어 교황은 신자들에게 하느님의 복을 빌어주고 세상으로 파견하며 미사를 마쳤습니다.


평화방송 김성덕 기자
PBC 김성덕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8-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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