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평화칼럼] 프란치스코 리더십 따라하기

[평화칼럼] 프란치스코 리더십 따라하기
 
리길재 베드로(기획취재부 차장)
 



지금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두 인물이 있다. ‘신드롬’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만큼 주목받고 있는 화제의 주인공들은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과 영화 「명량」의 주인공 이순신이다.

이들은 바위처럼 단단한 관습의 틀을 깨고 역사를 바꾼 인물이다. 이들이 혈혈단신으로 격랑을 헤치고 새 시대를 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지도력 때문이었다. 시공을 넘어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이들의 리더십 가운데 으뜸은 ‘백성에 대한 충(忠)’, 요즘 말로 하면 ‘가난한 이웃에 대한 우선적 배려’일 것이다.

「명량」에서 이순신은 삼도수군통제사 지위를 빼앗기고도 전장에 나가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들 이회에게 “충은 의리다. 의리는 왕이 아닌 백성에게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충은 백성을 향하는 것”이라고 말을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늘 가난한 이들과의 연대의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가장 작은 이들과 동일시하신 것(마태 25,40 참조)처럼 이 땅에서 상처받기 쉬운 이들에 대한 사랑을 쏟고 있다. 그는 노동자와 중독자, 난민들을 찾아가 위로하고 또 구조적 억압으로 사회 변두리로 내몰리는 가난한 이웃을 위해 인간 중심으로 사회환경을 개선해 나가길 호소하고 있다.

이들의 리더십 가운데 또 하나 공통된 점은 ‘희망을 잃지 않는 용기’이다. 「명량」에서 이순신은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며 임금에게 바다를 포기하지 말 것을 간청한다. 또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떨고 있는 병사들에게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 이길 수 있다”고 말한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늘 ‘희망’을 말씀하신다. “등불을 켠 것처럼 살아가라”고 젊은이들에게 격려하고 “땅만 쳐다보고 걷지 말고 가끔은 별을 보며 살자”고 권고하신다. 교황은 세상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에게 일상의 삶에 안주하지 말고 언제나 모든 것보다 더 크신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더 나은 선과 아름다움에 시선을 둘 것을 당부하신다.

그러나 이 두 인물은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차이는 바로 ‘하느님 중심’과 ‘인간 중심’의 삶에 대한 사고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고 답했다. 그리고 “그 어떤 좋은 것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더라도 예수님과 함께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나아가서는 안 됩니다”라고 밝혔다. 또 더이상 “프란치스코!”라고 환호하지 말고 “예수님! 주님! 우리 가운데 오십시오”라고 외쳐야 한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상 모든 가족에게 “신앙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이 말씀이 있습니다”(요한 6,68)라고 고백한 베드로 사도의 말씀처럼 교황은 모든 이가 “그리스도의 은총과 함께 신앙의 기쁨 안에서 살 길”을 호소하고 그 길로 이끌고 있다.

예수 중심의 프란치스코 교황의 리더십은 마땅히 신자들이라면 배우고 따라야 할 것이다. 리더십을 배우는 첫걸음은 바로 성경과 전례, 그리고 기도 안에서 복음의 기쁨을 체험하는 것이다. 교황님 말씀처럼 신앙의 기쁨을 누릴 수 있어야만 나부터 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4박 5일간 교황과 함께하는 영적 여정을 통해 다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 따라하기를 만끽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