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보도] 교황방한 이후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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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교회의 산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후 한국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찾기 위해 한국 천주교회의 과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발표한 바 있습니다. 어제와 그제 두 차례에 걸쳐 조사결과를 보도해드렸습니다만, 연구소는 이와는 별도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 갤럽에 의뢰해 `생명과 가정에 대한 설문조사`도 실시했습니다. 지난달 바티칸에서 열린 주교시노드의 핵심주제이기도 했던 생명과 가정문제에 대해 한국 천주교 신자들은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인데요. 10년 전과 비교해 가정과 생명에 대한 의식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기는 했지만, 교회의 가르침과 괴리가 큰 항목들도 많았습니다. 신익준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설문조사는 15세 이상 전국의 천주교 신자 천명과 비신자 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먼저 동거나 혼인, 이혼 등에 대한 생각을 물었습니다.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은 동거생활`에 대해 신자들은 22.5%만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비신자는 32.8%가 찬성했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전제로 한 동거생활`에 대해서는 신자나 비신자 모두 10명 중 6명 이상이 해도 된다고 응답했습니다. 결혼과 관련해서는 신자와 비신자 모두 절반 이상이 `가능하면 해야 한다`고 답했고, `반드시 해야한다`는 응답은 신자 19.6%, 비신자 17.8%가 찬성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03년 조사 때와 비교해보면 `반드시 해야한다`고 응답한 신자들의 비율이 10%p 가까이 줄었습니다. `자녀가 있든 없든 이혼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에 대해 신자들은 40.2%가 공감했지만, 비신자는 28.5%로 나타나, 신자가 비신자에 비해 이혼에 더 강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동성결혼에 대해서는 신자와 비신자 모두 반대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낙태에 대해서는 종교와 상관없이 대다수가 반생명적 행위라고 평가하면서도, 비신자는 물론 신자들 가운데서도 4명 중 3명은 낙태를 법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응답해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안락사를 법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응답한 신자도 3분의 2나 됐습니다. 신자들이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운 교회 가르침으로는 인공피임 금지가 44.9%로 가장 많았으며, 낙태금지와 안락사금지, 사형금지가 뒤를 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천주교 신자들의 가정과 생명에 대한 전반적인 의식은 10년 전보다 높아졌지만, 인공피임처럼 교회의 가르침과 사회적인 인식 간에 괴리가 큰 사안들은 오히려 더 안좋아졌습니다. 또 주일미사를 거르지 않는 등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신자들일수록 교회의 가르침에 적극적으로 따르는 반면, 냉담중인 신자들은 비신자들과 거의 비슷한 의식수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교회의 특별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PBC 뉴스 신익준입니다. |
PBC 신익준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11-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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